미래에셋금융그룹과 휠라코리아가 지난 20일 세계 최대 골프용품업체인 아큐시네트 인수에 성공했다.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곳은 세계 최대 PEF(사모투자펀드)인 블랙스톤과 캘러웨이 컨소시엄,아디다스,나이키 등 6군데였다.
이름만 대면 아는 내로라하는 업체들이다.
세계적인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미래에셋 PEF와 휠라코리아 컨소시엄이 인수에 성공한 것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들은 일찌감치 글로벌 경영에 눈을 떠 해외 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왔다.
PEF는 소수의 특정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기업을 인수,경영해 기업가치를 올린 후 되팔아 수익을 내는 펀드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국내 기업의 인수 · 합병(M&A)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큐시네트 인수에 뛰어든 건 지난 2월이었다.
유정헌 미래에셋 PEF 대표는 뉴욕 노무라증권에서 일하는 한 지인으로부터 "아큐시네트 인수전에 참여할 생각이 있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처음에는 세계 1위 업체라는 부담도 있었지만 '우리도 못할 이유는 없다'라는 자신감도 들었다.
그는 "'글로벌 넘버원'이라면 충분히 인수할 만하다"는 박 회장의 격려 속에 인수 준비에 돌입했다.
미래에셋 PEF는 곧바로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을 공동 자문사로 선정하고 자금조달 계획과 아큐시네트 운용방안 등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제대로 된 전략적 투자자(SI)를 찾는 것이었다.
SI는 실제 경영을 맡을 주체를 말한다.
미래에셋 PEF는 휠라코리아와 손을 잡았다.
이탈리아 본사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경영하는 등 휠라코리아의 글로벌 경영 능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 3월 말 미국 현지 실사에 나섰다.
그러나 아큐시네트 모회사인 포천브랜즈의 반응은 싸늘했다.
"도대체 당신들이 뭔데 우리를 인수하겠다는 거냐"는 식이었다.
휠라는 타이틀리스트보다 한 수 아래 브랜드이며 미래에셋이란 이름은 들어보지도 못했다는 태도였다.
유 대표는 가방에서 '미래에셋' 로고가 선명한 프로골퍼 신지애 선수의 사진을 꺼냈다.
타이틀리스트도 신 선수에게 골프공을 후원했던 터라 포천브랜즈 마음을 열 수 있었다.
윤 회장은 이후에도 두 차례 더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그동안 휠라 경영의 성과와 향후 아큐시네트 경영 계획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9일 1차 입찰에는 6개사가 참가했으나 닷새 뒤 최종 후보로 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아디다스그룹이 선정됐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아디다스그룹이 골프용품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를 가진 탓에 독과점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