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이어서 어법 관련 내용을 조금 더 배워보자.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문장 호응이다. 하지만 이 글을 보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적어도 18년에서 많게는 20년 넘게 한국어를 써왔다. 때문에 한국어에 대한 감각이 없을 리가 없다. 다음 문장을 보자.
그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다.
어딘가 이상하지 않은가? 구체적으로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더라도 감각적으로 이 문장이 어딘가 어색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일단은 이 문장이 어딘가 어색하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지는 이제부터 배우면 된다. 그럼 먼저 주어 서술어의 호응부터 살펴보자.
(1) 주어, 서술어 호응
-술이 많이 취했다. -현재의 복지 정책은 앞으로 손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우리말은 주어가 제일 앞에 있고 서술어가 제일 뒤에 있기 때문에 주어에서 서술어까지 가는 과정에서 주어를 무엇이라 썼는지 잊어버리기 쉽다. 첫 번째 예문의 주어는 ‘술’이고, 서술어는 ‘취했다’이다. 그런데 ‘술’이 ‘취할’ 수 있는가? 이 문장은 ‘술에 많이 취했다.’로 고쳐 써야 한다. 두 번째 예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복지 정책은~전망입니다.’는 ‘현재의 복지 정책은~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정도로 고쳐주어야 한다. 다음으로 부사어와 서술어의 호응에 대해서 살펴보자.
(2) 부사어, 서술어 호응
가. 긍정의 표현과 호응 : 반드시, 기필코, 꼭, 겨우, 짜장, 과연 등
- 반드시 시간에 맞추어 오너라. -그는 짜장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나. 부정의 표현과 호응 : 도무지, 여간, 별로, 차마, 결코, 전혀, 너무, 좀처럼 등
- 뜰에 핀 꽃이 여간 탐스럽지 않았다. - 그는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다. - 그는 부끄러워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다. 인과의 호응: 왜냐하면
- 나는 그의 실패를 탓하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그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라. 당위의 호응 : 모름지기, 의당, 당연히 등
- 모름지기 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 법은 의당 지켜야 한다.
위의 내용을 이해했다면 처음에 등장했던 문장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결코’는 부정 표현과 호응하므로 ‘우연한 일이다’가 아니라 ‘우연한 일이 아니다’와 어울려 써야 한다. 확인해보는 차원에서 다른 문제도 풀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