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에서는 구체적 사례를 들어 논의를 전개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논의의 구체성을 확보하고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를 평가할 때 적절한 방식이기 때문에 문제에서 흔히 언급되는 유형이다.
이렇게 사례를 들어 논의를 전개할 때는 그 사례가 논의 내용에 잘 부합되는 구체적인 것이어야 하고 대표성을 지녀야 한다.
특히 사례를 들 때에는 유사성의 원리에 의해 공통적인 요소가 분명히 드러나는 것이어야 논의를 뒷받침해 줄 수 있다.
다음 글에 나타난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유사한 사례를 들어 대중 사회의 '소비주체'들이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논술하시오. (2005년 부산대)
튤립처럼 다양한 색깔을 띠는 식물도 드물다.
자연 상태에서는 단색으로 잎이 크고 줄기가 매우 길다.
재배하면 색깔이 더 보기 좋다.
꽃잎은 좀 더 또렷해지고 작아지며 색조도 다양해진다.
잎은 연두색을 띤다.
그러나 재배한 튤립은 너무 약하므로 이식하면 죽기 쉽다.
사람들은 손이 많이 가는 이 식물을 재배하는 데 열중했다.
어머니가 건강한 자식보다는 병약한 아이에게 신경을 더 쓰는 것과 비슷했다.
튤립에 대한 근거 없는 찬양도 점점 더해 갔다.
1634년 튤립을 소유하려는 네덜란드인들의 열망이 도를 넘어 다른 산업은 팽개치고 모든 사람이 튤립 거래에 나섰다.
이러한 광기(狂氣)가 지속되면서 값은 계속 올랐고 1635년에는 튤립 40뿌리에 10만 플로린을 주고 산 사람도 많았다.
10만 플로린이면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황소 830마리 정도를 살 수 있었다.
이렇게 고가가 되고 보니 곡식 알갱이보다 가벼운 페릿이란 중량 단위로 튤립을 사고 팔 필요가 생겼다.
1636년에 이르러 진귀한 튤립 품종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져 튤립 거래 시장이 암스테르담 주식 시장과 로테르담,그리고 하알라엠에 세워졌다.
드디어 도박 현상이 나타났다.
투기를 노리는 주식 중개인들이 튤립 거래에 나섰고 가격 변동을 심하게 유도했다.
처음에는 누구나 가격이 오를 것을 자신했고 모두 큰 이익을 얻었다.
튤립 거래 중개인들은 가격의 급격한 등락 속에서 큰 이득을 보았다.
벼락 부자가 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황금이 눈앞에 어른거렸고 파리가 꿀 단지에 모여들 듯 사람들은 튤립 투기에 뛰어들었다.
모두가 튤립 호황이 영원할 것으로 착각했고 전 세계의 부(富)가 네덜란드로 몰려드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