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파괴한다는 세계화에 대한 반론… 그러나…
오늘날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실 오래 전부터 산업화와 경제 성장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류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는 존재해 왔다.
개발이냐 환경이냐는 논쟁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말이 화두가 된 지도 오래되었다.
더구나 최근 글로벌 경제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우리는 지구촌 곳곳에서 폭설,가뭄,홍수,지진 등으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지난달 전 세계를 경악케 하며 무려 수십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아이티 강진의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지난주에는 그보다 더 위력이 큰 지진이 칠레를 덮쳤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산업화와 경제 성장에 대한 '자연의 역습'이 시작되었고,성장에 대한 인간의 무한한 욕망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목격하게 된다.
이처럼 환경문제의 심각성 제기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절실하며 이는 실제 논술 시험에서도 출제될 수 있는 주제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를 재조명할 필요성이 있다.
⊙ 호지,라다크로부터 배우다
언어학자였던 저자는 학위를 위해 티벳의 작은 고장 '라다크'에 16년 동안 드나들면서 그곳의 문화와 철학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이후 그녀는 라다크에 서구문명이 유입되면서 파괴되는 전통문화와 가치관을 안타까워하며 최근까지도 전 세계에서 세계화와 현대문명을 비판하는 강연을 왕성하게 벌이고 있다.
"라다크에 머무는 동안 나는 기존의 것 이외에도 더욱 바람직한 삶의 방법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한편 그동안 나 자신이 속해 있던 문화를 외부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라다크 사회는 그 근본부터 다른 원칙에 기초를 둔 곳이었고,그곳에서 나는 현대화된 외부세계가 그들의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상황들을 목격했다. 처음 라다크 땅을 밟았을 때 나는 몇 십년 만에 그곳을 찾은 외국인이었으며,당시의 라다크는 서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후 불어닥친 변화의 물결은 너무나 거센 것이었다. 극명하고 생생한 대조를 이루는 이 두 문화의 충돌은 드라마틱하게 펼쳐졌다. 나는 산업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사회적 기술적 구조의 심리 · 가치에 대해 알게 되었고,또 무엇이 전통적 가치에 기반을 둔 사회를 지지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나 같은 서구인이 내가 속한 사회 경제적 시스템과 보다 근본적이며 자연과 인간의 공동진화에 기초를 둔 또 다른 시스템을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흔치 않은 기회였다."
호지는 '오래된 미래'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우리는 흔히 환경문제의 원인은 서구화된 기계문명에서 찾는데 서구 출신의 주류 사상가들이 자신이 속한 서구와 산업사회에서의 경험을 보편화하려는 경향을 보이며 자신들이 설명하는 특성들을 산업문화의 산물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표상이라고 전제한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서구의 문화가 유럽과 북미에서 전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서구의 경험이 일반화되었고 이러한 경향은 필연적인 것으로 인식되며 너무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전파되면서 스스로 돌아볼 객관적인 시각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