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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시대 도래할까

"미래패권 달렸다" 각국 실용화 가속

2005.12.12

"미래패권 달렸다" 각국 실용화 가속

장원락 기자2005.12.12읽기 4원문 보기
#수소경제#연료전지#수소자동차#에너지 전환#OPEC#산유국#기술선진국#수소 충전소

'수소경제'란 용어가 통용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각국은 수소에너지 실용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수력과 지열 등 풍부한 천연 에너지원을 가진 아이슬란드 같은 나라는 수소로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운용하겠다는 이른바 '수소에너지 경제권' 건설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을 정도다. 이런 추세라면 수소자동차로 거리를 활보하고 연료전지 배터리를 사용하는 시대도 멀지만은 않아 보인다.

탄소경제가 수소경제로 이행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산유국은 어떻게 될까.미국과 유럽 등의 석유메이저들은 에너지 독점사업을 계속 향유할 수 있을까.전 세계적인 권력지도에는 어떤 변화를 줄까. ◆수소경제 시대 언제 열리나수소경제 연구개발 및 컨설팅 회사인 INE(아이슬란딕 뉴에너지)의 존 비요른 스쿨라슨 사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린 '수소경제 국제 세미나'에 참석해 "수소경제는 한국 정부나 연구기관들이 전망하는 시기보다 빨리 도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2015년이면 수소 자동차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년 정도 후면 초기 수소경제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정부는 그러나 대략 2040년 정도를 본격적인 수소경제 시대의 개화기로 잡고 있다. 기존 화석에너지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물에서 수소를 얻는 기술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게 바로 이 시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발전의 흐름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 같은 시점에 대해선 전문가들조차도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다. ◆수소를 선점하라수소경제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각국 경쟁은 치열하다. 미국 유럽 일본은 이미 1990년대부터 대규모 수소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가운데 미국은 수소경제로의 진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나라로 꼽힌다. 미국은 2025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10%를 수소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2003년에 5년간 12억달러를 수소 생산과 저장기술 개발에 투입키로 결정했으며 자동차용 연료전지와 발전용·가정용 연료전지 개발에도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 수소자동차를 위한 20여개의 수소 충전소를 건설키로 했으며 시카고 미시간 등으로 지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각국 기업들의 발걸음은 더욱 빠르다. 특히 자동차 업계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포드 GM 도요타 혼다 현대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최근 잇따라 수소자동차를 선보였으며 2010년께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전자업체들도 기존 배터리를 대체할 전자제품용 연료전지 초기 모델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우리나라도 2003년 '고효율 수소에너지 제조·저장·이용 기술개발사업단'을 설립해 수소에너지 실용화에 나서고 있다. 사업단은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로드맵을 4단계로 나눠놓고 있다. 2012년까지의 1단계에서는 수소 생산과 저장 등에 관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2020년까지의 2단계에서는 연료전지 시장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2030년까지의 3단계에선 연료전지 시장을 확대한 후 2030∼2040년까지를 수소경제 진입기로 삼겠다는 목표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2040년 우리나라 총 에너지 수요의 20%를 수소에너지가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연료전지 자동차 1250만대가 거리를 누비고 수소 충전소도 9500개가 설치된다. ◆에너지 세계지도가 확 바뀐다수소는 세계 어디서든 얻을 수 있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자원을 무기'로 삼는 국가들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힘을 잃게 되고 산유국들에 쌓여 있는 오일달러도 머지않아 바닥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반면 가장 적은 비용으로 수소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기술선진국이 자원강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수소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장원락 한국경제신문 과학기술부 기자 wr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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