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문 1 콩트(A. Comte)와 뒤르겜(E. Durkheim) 등과 같은 사회학자들은 사회를 사람이나 동물과 같은 생물 유기체에 비유하여 설명한다. 사람의 몸은 여러 가지 기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기관은 사람들이 생명을 유지하고 적절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독특한 기능을 수행한다. 각 기관은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매우 정교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들은 사회를 구성하는 각 부분들이 사회의 유지와 존속을 위해 반드시 요구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가정한다. (중략)
사회 문제나 갈등은 어떤 특정 제도나 조직 또는 개인이 주어진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때 발생하며, 이는 사회 전체의 변화를 통해서보다는 사회화과정이나 통제과정과 같은 약간의 조정과 보완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같은 맥락에서 데이비스(K. Davis)와 무어(W.E. Moore)는 어느 사회에서든지 특정한 사회적 지위가 있기 마련이고, 이 특정한 사회적 지위는 특수한 기능과 역량을 가지고 있어서 이것이 전체 사회를 영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본다.
제시문 2 나는 25년 동안 경주마처럼 길고 긴 트랙을 질주해왔다. 우수한 경주마로, 함께 트랙을 질주하는 무수한 친구들을 제치고 넘어뜨린 것을 기뻐하면서. 나를 앞질러 달려가는 친구들 때문에 불안해하면서. 그렇게 소위 ‘명문대 입학’이라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취업’이라는 두 번째 관문을 통과시켜 줄 자격증 꾸러미가 보인다. 너의 자격증 앞에 나의 자격증이 우월하고 또 다른 너의 자격증 앞에 나의 자격증이 무력하고, 그리하여 새로운 자격증을 향한 경쟁 질주가 다시 시작될 것이다. 이제서야 나는 알아차렸다. 내가 달리고 있는 곳이 끝이 없는 트랙임을. 앞서 간다 해도 영원히 초원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트랙임을. (중략)그러나 동시에 그들의 유지자가 되었던 내 작은 탓을 묻는다. 깊은 슬픔으로.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을 용서받고, 경쟁에서 이기는 능력만을 키우며 나를 값비싼 상품으로 가공해온 내가 체제를 떠받치고 있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이 시대에 가장 위악한 것 중에 하나가 졸업장 인생인 나, 나 자신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제시문 3
길동이 점점 자라 팔 세 되매, 총명이 보통을 넘어 하나를 들으면 백을 통하니 공이 더욱 애중(愛重)하나 근본 천생(賤生)이라, 길동이 매양 호부호형(呼父呼兄)하면 문득 꾸짖어 못하게 하니 길동이 십 세 넘도록 감히 부형(父兄)을 부르지 못하고 비복(婢僕) 등이 천대함을 각골통한(刻骨痛恨)하여 심사를 정치 못하더니, 추구월 망간(望間)을 당하매 명월(明月)은 조요(照耀)하고 청풍(淸風)은 소슬하여 사람의 심회(心懷)를 돕는지라. (중략) 나는 어찌하여 한 몸이 적막(寂寞)하고 부형이 있으되 호부호형을 못 하니 심장이 터질지라. 어찌 통한(痛恨)치 아니리요.”(중략)
“나는 홍 판서의 천첩 소생 길동이니, 가중(家中)의 천대를 받지 아니 하려 사해팔방(四海八方)으로 정처 없이 다니다가, 우연히 이곳에 들어와 모든 호걸들이 동료가 되어 달라 청하시니 불승감사(不勝感謝) 하거니와 장부가 어찌 저만한 돌 들기를 근심하리오.”
하고 그 돌을 들어 수십 보를 행하다가 던지니 그 돌 무게 천근이라. 제적(諸賊))이 일시에 칭찬하여 가로되, “과연 장사로다. 우리 수천 명 중에 이 돌 들 자 없더니 오늘날 하늘이 도우사 장군을 주심이로다.” (중략)
이후로 길동이 자호(自號)를 활빈당이라 하여 조선 팔도로 다니며 각 읍 수령이 불의의 재물이 있으면 탈취하고 혹 지빈무의(至貧無依)한 자 있으면 구제하며, 백성을 침범치 아니하고 나라에 속한 재물은 추호도 범치 아니하고 이러므로 제적이 그 의취(意趣))를 탄복하더라.
제시문 4
어떤 사회학자들은 사회란 합의에 의해서라기보다 갈등에 의해 더욱 적합하게 특징지워진다고 가정하며, 사회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갈등에 주목한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사회는 경제적 부, 정치 권력, 사회적 위신 등과 같은 희소 자원을 보다 많이 획득하려는 구성원들 간의 경쟁과 투쟁의 장이다. 이들은 사회질서와 통합은 사회를 구성하는 부분들 간의 기능적 연관이나 공유된 가치와 규범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갈등하는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들 사이에서 한 집단이 다른 집단을 복종시키는 관계에서 성립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이들은 사회 집단들 사이에 존재하는 불평등에 많은 관심을 두며, 사회문제나 사회운동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사회가 보다 발전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로 간주한다. 이들은 사회문제의 원인을 잘못된 사회구조에서 찾으며, 이를 소수가 다수를 힘으로 지배하고 착취하는 제도의 필연적 산물로 본다. 따라서 이들은 잘못된 사회구조의 제도적 개혁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