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은 훌륭한 경제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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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은 훌륭한 경제 교과서

오춘호 기자2009.03.18읽기 3원문 보기
#기회비용#수요공급 법칙#교환 가치#희소가치#보이지 않는 손#자급자족 경제#시장 경제#고전학파 경제이론

프랑스의 작가 생텍쥐페리가 쓴 '어린왕자'는 경제에 관한 반면 교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어른들이 아름다운 집보다 비싼 가격의 집에 감동을 받는다는 내용은 가격이 상품의 가치를 나타내는 전도적 현상을 지적하는 것이다. 합리적 행동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는 왕자를 사랑한 인어공주의 슬픈 사랑 이야기로 읽히지만,이야기 속에 기본적인 경제원리가 숨어 있다. 인어공주는 자신의 '욕구'(사람이 되는 것)를 충족하기 위해 아름다운 목소리를 마녀에게 대가로 지불해야 했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경제원칙이 작용한 결과다.

'심청전'에서 심청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는 대가는 공양미 300석이었고,이는 심청의 목숨이 갖는 교환 가치로 묘사된다. 인어공주와 심청의 경제적 효용은 사람이 되는 것과 아버지 눈을 뜨게 하는 것이고,대가이자 기회비용은 목소리와 목숨이다.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에서도 선택과 교환의 경제 원리가 작동한다. 왕자가 자신에게 희소가치가 있는 재화(거지가 되어 보는 것)를 얻으려면 자신이 가진 것(왕자라는 신분)을 일시적이나마 포기해야 한다. 대니얼 데포의 '로빈슨 크루소'는 생산성을 가르친다. 교역의 이익이 없는 자급 자족 경제에서는 생산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은 당시 조선의 반상업주의적 봉건 경제 체제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것을 주제로 하고 있다. ⊙ 경제학자들이 직접 소설을 쓴다경제학자들은 경제 교육을 위해 소설 우화 등을 쓰기도 한다. 영국의 작가였던 해리엇 마티노는 존 스튜어트 밀의 고전학파 경제이론을 해설하고 전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소설을 채택했다. 보다 본격적으로 경제학자들이 소설을 쓴 것은 1970년대 후반 브라이트와 앨징거가 마셜 제본스라는 필명으로 '치명적 균형'(The Fatal Equilibrium : 한국에서는 수요공급 살인사건으로 번역 출판)이라는 추리 소설을 낸 것이 처음이다.

이 작품은 버진 아일랜드의 한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기는 경제학자 헨리 스피어맨 교수의 이야기이다. 호텔에서 머무는 동안 벌어진 일련의 살인사건을 수요 법칙을 비롯한 경제 법칙에 따라 해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유시장주의자와 정부 개입주의자 간 사랑을 담은 '보이지 않는 마음'도 경제학자 윌리엄 로버츠가 가 쓴 소설이다. 시장 경제의 작동원리인 보이지 않는 손을 역설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시장 경제의 장점을 그리고 있다. 경제학자 조너선 와이트가 쓴 '애덤 스미스 구하기'는 대학 강사인 주인공 리처드 번스가 애덤 스미스의 사상이 깃든 정비공 해럴드 팀스와 같이 여행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이들은 애덤 스미스의 사상이 일반인이 흔히 생각하고 있는 시장경제의 원리보다 더욱 복잡하고 사려깊은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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