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국가 브랜드다"...지구촌의 눈 달구벌로
막오른 대구 세계육상대회

"스포츠는 국가 브랜드다"...지구촌의 눈 달구벌로

서기열 기자2011.08.24읽기 7원문 보기
#국가 브랜드#국제 스포츠 이벤트#올림픽#월드컵#경제효과#외환위기#외국인 직접투자#관광수입

'전진 한국' 이미지 각인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도로사이클경주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는 프랑스라는 국가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 대표적인 대회다. 21일간 프랑스 전역의 도로 3500㎞ 이상을 달리는 이 대회는 1903년에 시작돼 매년 약 250개의 도시를 전 세계 180개국에 중계방송을 통해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홍보의 장으로 활용되며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회로 자리잡았다. 하계올림픽 동계올림픽 월드컵 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과 같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는 국가 브랜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유용한 자리다. 지난 6월 말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룬 뒤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열리고 있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202개국에서 온 1945명의 선수와 이를 중계방송으로 지켜보는 전 세계 80억명(연인원)의 육상팬에게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새롭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올림픽으로 세계중심國 부상국제 스포츠 이벤트는 브랜드 형성에 중요한 인지도를 높이고,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실제로 1982년 월드컵을 개최한 스페인은 '스페인은 다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스페인 월드컵은 직전까지 이어져왔던 독재국가로서 스페인의 이미지를 민주국가,산업국가,관광국가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한국도 올림픽과 월드컵을 통해 국가 브랜드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국가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종합순위 4위라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며 전 세계에 한국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한국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의 이미지는 변화됐다. 외국인들이 한국하면 떠올렸던 6 · 25전쟁이나 분단국이란 이미지는 개발도상국,경제성장국,동서화합의 이미지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올림픽으로 33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6억달러의 흑자를 내며 국민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2002년 한 · 일 월드컵 개최는 세계에 한국과 한국인을 알린 계기였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기존 이미지는 '다이내믹 코리아'로 변화됐다.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해 독일과 맞붙었을 땐 전국에서 650만명이 붉은색 티를 입고 펼친 거리 응원전은 이를 지켜본 외국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추락한 국가경제의 신용도와 한국 기업의 이미지도 개선됐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이번 월드컵 경기의 초점은 축구 자체가 아니라 한국인들"이라며 "그들은 승리를 거듭할수록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단결력을 과시하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고 보도했다.

밴쿠버 올림픽 경제효과 20조지난해 밴쿠버올림픽에서 종합 5위를 달성한 쾌거는 한국이 세계 중심국가로 도약하는 사건이었다. 이전 대회에선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을 따던 한국이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에서도 금메달을 땄으며 특히 김연아라는 슈퍼스타를 배출한 것.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스키 스케이트 썰매 등 동계스포츠는 선진국형 종목인데 밴쿠버동계올림픽 5위라는 성적을 거두면서 한국의 이미지는 급상승,선진국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은 경제적,국제정치적으로 피해자나 약자의 지위를 탈피했다"고 말할 정도다. 심지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 "김연아 선수가 너무 훌륭했다"며 말을 꺼낼 정도로 스포츠의 파워는 강력하다.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통한 경제적 효과는 막대하다. 대회를 개최하면서 경기장 등 인프라를 건설하면서 건설투자 효과가 발생하고 일반인의 소비가 늘고 관광객으로 인한 수입이 느는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 국제 스포츠 이벤트로 인해 외국인 직접투자가 촉진되고 개최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되는 간접적인 효과도 있으며 국가브랜드 홍보와 기업이미지 제고 등의 선전효과도 발생한다. 이찬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으로 인해 한국이 거둔 경제적 가치는 20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김연아 등 금메달리스트들이 해외 언론에 노출되면서 1조2096억원의 국가 홍보효과가 발생했고,이로 인한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은 기업이미지가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했다. 이는 8400억원으로 계산되며 이로 인해 기업의 매출도 14조8308억원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후엔 레저 · 스포츠 산업과 연관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일자리 창출이 늘어나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올림픽 때 한국 선수들의 선전으로 국민의 사기가 올라간 효과도 3조3000억원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다. 올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한국이 어느 정도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이를 이용해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서기열 한국경제신문 기자 philos@hankyung.com---------------------------------------------------------대구에서 작성될 세계 신기록은?女해머 하이들러 80m 도전

기록경기인 육상에서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역시 세계 신기록 작성이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은 얼마나 많이 나올까.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는 세계 기록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지만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선 우사인 볼트의 남자 100m,200m 등을 포함해 신기록이 세 개나 나왔다. 올해는 여자 해머던지기의 베티 하이들러(28 · 독일)가 세계 신기록을 작성할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 1위,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2위인 하이들러는 지난 5월 독일 할레 대회에서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79m대를 던지며 세계기록(79m42)을 세웠다.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77m12)을 2m30 늘렸으며,라이벌인 아니타 브워르다칙의 기존 세계기록(78m30)을 1m 이상 경신했다. 대구에선 하이들러가 80m를 넘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 · 러시아)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5m06) 보유자인 이신바예바는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 세 차례 시도에서 모두 바를 넘지 못하는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입상에 실패한 뒤 1년 이상 휴식기를 보낸 뒤 복귀한 그는 올해 세계 랭킹 4위에 해당하는 4m76을 넘었다. 경보 20㎞는 남녀 모두 러시아 선수들이 세계기록을 갖고 있다. 블라디미르 카나이킨(1시간17분16초)과 베라 소코로바(1시간25분8초)가 대구대회에서 동반 우승을 노린다. 카나이킨과 소코로바가 세계기록을 경신하려면 덥고 습한 대구 날씨를 극복해야 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경보나 마라톤 등 로드 레이스에 나서는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도움을 주기 위해 경기 시간을 오전 8~9시로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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