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자 이제 본격적인 겨울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지나간 기말고사에 대해 너무 생각하지 말고 이제 어떻게 겨울방학을 보낼지에 대한 계획과 계획에 따른 실천을 해 나가기 바랍니다. 아직 코너의 초반이기 때문에 다시 강조하지만, 학생 글의 평가기준은 대학에서 제시한 평가기준을 바탕으로 제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작성한 것이며, 평가 점수는 제 개인적인 판단임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원하고 싶은 대학의 최신 기출문제를 제 메일로 보내주시면, 이 중에서 한 주에 한 명 혹은 두 명의 학생 글을 채점하고 첨삭해 드리겠습니다. 물리적인 여건상 많은 학생의 글을 봐 드리지 못한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에는 지난주에 이어 숙명여대 2011년 수시 2차 논술 자연계열 공통문제 2번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 문제: 2011년 숙명여대 수시 2차 논술 자연계열 공통문제 2번 가“일본에서는 왜 WOM의 힘을 활용하지 않는지 이상해요. 미국에서는 벌써 몇 십 년 전에 전문회사까지 생겨났는데.”
WOM(word of mouth), 말하자면 입소문을 가리키는 말이다. 미국에는 1950년대에 이미 WOM 전문회사가 생겼다고 쓰에무라가 말했다.
‘다우니’라는 회사다. 그들이 이용한 방법은 매우 간단했다. 여러 사람을 써서 지하철 안이나 호텔 로비에서 일부러 큰 목소리로 상품 이야기를 하게 만든다. 하지만 효과는 절대적이었다. 그 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상품이 계속해서 히트작이 되었다.
쓰에무라는 이런 사례도 들었다.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입소문에 휘둘리는지 증명하는 심리테스트였다. 먼저 피험자에게는 신제품 한정판매 행사라고 하고, 모인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다. 그 다음 각 그룹에 같은 상품을 보여주고 세일즈 포인트가 적힌 광고를 읽게 한다. 두 그룹의 차이는 한쪽에 바람잡이를 한 명 심어둔다는 점이다. 바람잡이는 이렇게 말한다. “이 상품을 써본 적이 있는데 아주 좋았다”라고. 광고만 읽게 한 그룹에서는 상품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바람잡이가 낀 쪽은 절반 넘는 사람들이 상품을 예약했다고 한다.
“WOM의 위력은 대단하죠. 예전에는 누군가 던진 ‘저기는 위험해’라는 아무 근거 없는 한마디에 예금인출 소동이 벌어져 망한 은행까지 있어요. 전에 있었던 화장지나 쌀 사재기 소동도 주부들 사이에 나돌았던 소문 때문이었죠. 얼마 전에도 인터넷에 올린 단 한 건의 클레임이 대기업 가전 브랜드의 신용을 무너뜨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WOM만으로 회사를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관동대지진* 때 한반도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많이 학살당했던 이유도 일본인들 사이에 퍼진 유언비어 때문이었습니다.”
쓰에무라는 긍정적 이미지의 정보보다 부정적 이미지의 정보가 열 배는 더 빨리 퍼진다고 했다. “가까운 예를 들자면 뒷담화입니다. 인간이란 누구나 남에 대한 칭찬보다 욕이나 자극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고, 또 듣고 싶어하죠.”
나과연 인간은 이성적인가, 이성은 과연 합리적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사회과학의 전통적 입장은, 인간은 이성적이며 논리적 합리성을 통해 판단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네먼 등의 연구를 통해 인간 이성이 논리적 합리성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연역적 추리를 할 때 논리 형식에 따라 엄밀하게 객관적으로 추리하기보다는 자기의 지식, 믿음, 성향 등에 의존한다.
인간이 컴퓨터처럼 완벽한 논리적 사고를 못하는 원인으로는 인간 정보처리 능력의 한계를 생각해볼 수 있다. 기억, 주의, 지식 같은 인지시스템의 내적 한계와 태도나 동기의 한계 등이 사고와 이성에 제약을 주어 엄밀한 논리적 합리성을 지키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와 관련하여 먼저 기억의 한계를 보자. 인간의 기억 정보처리 능력에는 한계가 있어서 기억표상으로 저장된 지식을 필요로 할 때마다 모두 꺼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점 1에서 가동되는 지식과 시점 2에서 가동되는 지식은 동일하지 않다. 따라서 서로 다른 지식을 활용하여 시점 1과 시점 2에서 각각 추리, 판단,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 오류가 일어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