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탄소 제로 그린홈'에 올인
커버스토리

세계는 지금 '탄소 제로 그린홈'에 올인

서기열 기자2008.08.20읽기 7원문 보기
#그린홈(Green Home)#탄소 제로(Carbon Zero)#신재생 에너지#녹색 성장#그린홈 백만호 프로젝트#마스다르 시티#동탄 프로젝트#에너지 자급자족

태양광·풍력 등 쓰는 친환경 주택단지 건설세계 각국이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주택인 '그린 홈(Green Home)'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도시 전체가 그린홈이라 할 수 있는 '탄소 제로(0) 도시' 프로젝트는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서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각국 정부의 지원책과 기업들의 에너지 효율화 경쟁도 올림픽 메달 경쟁 못지않다. 한국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친환경 성장을 이루기 위한 방안으로 '그린홈 백만호 프로젝트'를 내놓으며 그린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린홈은 지속 가능한 녹색 성장의 핵심 요소로 집중 조명받고 있다.

⊙ 그린홈이란그린홈은 태양광 지열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집안에서 가족들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자급하고 탄소 배출을 '제로'로 하는 친환경 주택을 뜻한다. 현재 주택은 실내 난방과 냉방 등을 위해 석유나 석탄 등 탄소 에너지를 이용한다. 단열이 잘 되지 않아 많은 화석 에너지가 소비되며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런 단점을 개선한 것이 바로 그린홈이다. 그린홈은 에너지원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주택의 에너지 생산 단계에서부터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최근 영국이나 일본에서 공개된 그린홈 모델을 보면 태양 에너지가 에너지원으로 주로 이용된다.

지붕 위에 고효율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고, 옆에는 태양열 온수기를 올려놓아 물을 데운다. 태양광 외에도 주택의 마당 한 편에는 소형 풍력 발전기를 세우거나 지하에는 지열을 활용한 발전 시설을 설치할 수 있어 기후와 환경 조건에 따라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연료 전지도 활용 가능하다. 완벽한 단열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절대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것도 그린홈의 필수 조건이다. 주택을 지을 때 바닥에는 단열 효과가 큰 중량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벽에는 두께 18㎝의 초고성능 단열재를 넣는다.

창문은 삼중 유리로 만들어 외부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최소화했다. 차가운 바깥 공기의 온도를 실내 온도 수준으로 올린 뒤 집안으로 유입되게 하는 환기 조절장치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에너지 손실을 줄여 에너지 사용을 감축하고,집안에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했다. 지붕에 이끼를 심는 등 소규모 녹지를 조성해 주택 내부 온도를 낮추는 천연 단열 효과를 이용하고 있다. ⊙ 그린홈 주택 상용화 경쟁그린홈 주택은 상용화 직전 단계다. 일본과 영국이 가장 앞서 있다.

지난달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선 일본 건설업체 세키스이하우스가 국제미디어센터(IMC) 바로 옆에 '그린홈'을 지어 각국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시범 설치된 4인용 단층 주택(건축 면적 196㎡)은 풍력 발전기와 태양 전지판만으로 에너지 자급 시스템을 만들었다. 일본 주택 평균 사용 전력의 5배인 15㎾의 전력을 생산, 에너지 공급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없앴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영국 대형 주택건설업체인 바라트개발도 지난 5월 주택 시장에 바로 공급할 수 있는 그린홈 양산 모델을 선보였다. 바라트는 2011년까지 영국 브리스톨에 그린홈 200채를 지을 계획이다.

이 모델하우스는 침실 3개를 갖춘 3층 건물로 완벽한 단열과 에너지 절감이 핵심 포인트다. ⊙ '탄소 제로' 도시 건설 붐탄소 제로 도시는 화석 연료를 쓰지 않아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거나 청정 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상쇄시키는 친환경 도시를 말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 제로 도시는 아부다비 '마스다르 시티'다. 총 220억달러를 투입해 태양열 및 풍력 발전,쓰레기 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7단계 공사를 거쳐 2016년 완공된다. 중국 동부 연안 충밍섬의 '동탄 프로젝트'에는 총 13억달러가 투입돼 2050년 인구 50만명의 도시가 탄생한다.

에너지 자급자족은 물론 완벽한 수(水)처리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이 밖에 캐나다의 '선창가 그린 프로젝트'는 시내에서 전기 자동차만 운행토록 할 방침이며 에너지 절약 주택 1000채를 짓는다. 덴마크의 'H2PIA'는 프로젝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수소(H2) 에너지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탄소 제로 도시다. 태양열과 풍력 에너지에서 뽑은 에너지로 수소 연료전지를 충전해 도시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 각국 정부의 정책 지원각국 정부도 정책 지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풍부한 일조량에도 불구, 태양광 발전이 전체 에너지 수요의 1%가 채 안 되자 태양광 발전에 대한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향후 3~5년 사이에 주택용 발전기기 가격을 지금(230만엔·약 2190만원)의 절반으로 낮추고 태양열 발전 주택으로 바꾸는 사람에게 각종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줄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신축 주택의 70% 이상을 태양열 발전 주택으로 짓는다는 목표다. 현재 주택 한 채에 태양광 발전 장비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 230만엔(약 2190만원)을 5년 안에 110만엔(약 1000만원)으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작년 '에너지 독립 및 안전법'을 제정,에너지 효율화와 청정 에너지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에너지 확보 분야에선 바이오 연료 개발에 집중하고 에너지 절약은 조명과 빌딩의 에너지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다. 조명의 경우 LED 등을 활용해 효율을 2012~2014년까지 24% 향상시키고 2020년엔 20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상업용 빌딩은 2018년까지 순 에너지 사용량을 제로(0)로 떨어뜨리기로 했다. 이 밖에 정부와 민간 공동기구인 '에너지 효율화 컨소시엄(CEE)'을 구성, 자금(작년 37억달러)을 지원하고 있다. 유럽은 '2020년까지 에너지 20% 절감'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를 통해 매년 600억유로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종 에너지 사용자가 에너지 사용을 효율화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의 75%까지 지원하고 소형 열병합발전소를 1000개 짓는다는 목표다. 공공기관은 '에너지 스타' 등급을 받은 제품만 조달해 사용토록 했다. 이와 함께 고효율 빌딩의 표준을 개발, 적극 장려하고 있다.

서기열 한국경제신문 기자 philos@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원전은 안정적이고 발전단가가 가장 싼 에너지죠
Cover Story-석유왕국 사우디는 왜 원전을 더 지을까

원전은 안정적이고 발전단가가 가장 싼 에너지죠

중동 국가들이 석유 고갈에 대비하기 위해 원전 건설에 나서고 있으며, 원전은 발전단가가 가장 낮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기저발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탈원전을 추진하던 일본과 프랑스 등 선진국들도 경제성과 온실가스 감축 측면에서 원전 비중을 다시 높이고 있으며, 사용후 핵연료 처리 비용 등을 감안해도 원전의 경제성이 우수하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2018.05.10

정부 정책이 오락가락하면 매몰비용이 커지죠
Cover Story-탈원전의 매몰비용

정부 정책이 오락가락하면 매몰비용이 커지죠

신고리 원전 공사 중단 논란에서 주요 쟁점이 된 매몰비용은 이미 투입된 비용으로 회수 불가능한 돈을 의미하며, 많은 사람들이 본전 생각에 비합리적 선택을 하는 '매몰비용의 오류'에 빠지곤 한다. 정부 정책이 자주 바뀌면 원전 공사 중단으로 인한 조 단위의 매몰비용뿐 아니라 원전 기술 사장에 따른 기회비용도 발생하므로, 미래 가치를 고려한 합리적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2017.10.26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아직도 실험중
Cover Story-탈원전의 매몰비용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아직도 실험중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원전의 안전성 향상, 세계적 원전 재가동 추세, 독일의 전기료 인상 사례 등을 근거로 원전 축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아직 실험 단계인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원전과 석탄에너지의 부족분을 충당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나라의 여건에 맞는 균형잡힌 에너지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17.10.26

석유시대 끝나나
커버스토리

석유시대 끝나나

석유 없이는 자동차, 항공기, 석유화학 제품 등 현대 생활의 대부분이 불가능해질 수 있어 석유시대의 종말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2003년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수요 증가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석유 생산량이 2010년에서 2060년 사이에 정점을 맞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수소·원자력 등 대체에너지가 부상하더라도 석유만큼 저렴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8.05.14

신재생에너지는 안전하긴 하지만 비싸고 공급이 불안해요
Cover Story-석유왕국 사우디는 왜 원전을 더 지을까

신재생에너지는 안전하긴 하지만 비싸고 공급이 불안해요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현재 7%에서 20%로 확대하려는 것으로, 환경 오염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는 발전단가가 원전의 2배 이상으로 비싸고 태양광과 풍력의 가동률이 각각 15%, 23% 수준으로 낮아 막대한 설비 투자가 필요하며, 독일의 사례처럼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2018.05.10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