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2000년의 소득불평등도=(16+84)÷340=0.2941176… 이다. 반올림하면 0.29
② 2005년의 소득불평등도=(14+107)÷550=0.22
그렇다면 2000년에 비해서 2005년은 소득불평등도가 낮아졌다.
그러면 소득이 좀 더 균등하게 분배되었다는 뜻일까?
계산하는 도중에 깨달았겠지만 100/340과 121/550을 단순히 놓고 보아도 분자의 상승폭은 고작 21인 데 비해 분모는 210이나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최상의 20%의 경우 평균소득의 상승률보다 소득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난 것이다.
고로 이 공식에 의하면 소득불평등도가 낮으면 더 나쁜 것(불균형 심화)이고,높으면 더 좋은 것(불균형 해소)이 된다.
그렇게 되면 (나)에서 이야기하는 소득불균형도의 의미와 다소 달라진다.
쿠즈네츠가 말하던 소득불평등도란 말그대로 <어느 정도로 불평등이 심한가>를 말하는 것이며,여기 공식에 등장한 소득불평등도는 <소득의 불평등 정도를 특정한 방법에 의해 수치적으로 표시한 것>을 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건 아무래도 문제를 다소 거칠게 낸 것이 아닌가 싶다.
정리하자면 어찌했든 2005년에는 2000년보다 소득불균형 현상이 심해졌다.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는 뜻이다.
꼭 수치적으로 비교하지 않아도 대충 곁눈질로도 2005년엔 최하위 20%의 소득이 오히려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지 않은가!
평균소득은 늘었는데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다니 이게 뭐지?
그렇다면 소득이 늘면 불평등이 완화된다는 쿠즈네츠의 주장은?!
【문제 3 해제】
(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는 것을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
① 소득의 불균형이 교육 양극화를 불러오고,이것이 다시 빈부의 되물림을 불러온다.
② 그러므로 양극화 해소를 위해 교육방송 수능체제를 도입하여 모두에게 동등한 혜택을 제공했다.
③ 하지만 최근에는 정반대의 정책들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서 형편이 가장 어려운 1분위 계층에 대해 사교육비를 전액 부담한다고 하면 국가는 이들에게 10만원 정도를 지원해주게 될 것이다.
물론 이것은 큰 돈이다.
현재 1분위 계층의 사교육비 지출은 평균소득의 71%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사교육비 지출이 이 정도니 허리띠를 엄청나게 조이고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분명 도움이 되긴 할 것이다.
하지만 10만원을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최상위 계층인 5분위의 49만원과는 5배의 차이가 나고,평균적인 사교육비인 23만8000원과도 2배 이상의 차이가 나게 된다.
투자에 따라서 생산이 달리 되는 일반적인 '인적자원 생산 시장'에서 이는 큰 차이가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1분위 계층은 10만원을 지원받는다고 기존에 투자되던 사교육비 10만원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교육비가 20만원이 되어 3분위에 해당되는 계층의 사람들이 누리던 사교육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 2분위 사람들 역시도 불만을 가지게 될 것이다.
어차피 처지는 비슷한데 누구는 지원받고 누구는 아슬아슬하게 지원을 받지 못하니 말이다.
그 사교육으로 훗날의 소득을 결정할 수 있는 현재의 시스템 속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의 욕망이란 이런 것이다.
사람의 욕망은 결코 뒤로 후퇴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10만원을 지원해주며 교육양극화를 해소시킬 수 있다고 보는 관점은 여러모로 취약점을 드러낸다.
차라리 (가)에서처럼 교육방송 수능체제를 더욱 강화하여 누구나 동등하게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불만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길이 될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이렇게 할 말이 많은 이야기를 400자 안에 담는 것이 오히려 어려운 문제다.
그리고 실제로 그 400자 안에 담긴 학생들의 답안처럼 이 문제가 속시원히 해결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용준 S·논술 선임연구원 leroy7@hanmail.net
2023학년도 논술길잡이
연세대 논술은 다면적 사고와 창의적 전개를 중시
연세대학교 논술은 단순한 옳고 그름의 판단을 넘어 다면적 사고와 창의적 전개를 중시하며, 제시된 주장을 여러 측면에서 비판하도록 요구한다. 예시 문제에서 소득불평등이 비만의 원인이라는 주장을 비판할 때, 소득 수준별 데이터의 차이, 상위 국가 내 편차, 그리고 다른 변수의 작용 등 다양한 근거를 제시해야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