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하기 어려운 제시문이 아닌 영화 '괴물'과 자유화의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논의되고 있는 '스크린쿼터의 축소'에 대한 발표 자료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 지식의 구조화, 창의적 해결 방안 등에 주안점을 둔 주제였다.
최근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그 내용도 쉽게 알 수 있는 주제라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글을 읽고 채점해 보면서 느끼는 공통된 점은 너무 유사한 사례나 답안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학교나 학원에서도 예시 답안을 암기시키는 방법으로 논술을 지도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논술 연습이 틀에 박힌 예시나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은 자명하다.
글의 독창성과 사고의 다양성이 최근 논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논술을 잘하고 못하고는 '얼마나 많은 배경 지식과 얼마나 깊은 사고력을 지니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논술은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주장하여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글쓰기 방식이다.
따라서 자신의 주장에 대한 적절한 논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그 논거는 타당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것일 때 글이 참신해진다.
그러자면 배경 지식을 많이 쌓아두어야 한다.
즉 평소 책이나 신문을 많이 읽고 다양한 TV 교양 프로그램을 많이 시청하여 풍부한 지식과 상식을 갖춘 학생일수록 머릿속에서 골라낼 논거가 많아진다는 이야기다.
이런 관점에서 유수진 학생의 글은 창의적 내용과 논리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크린쿼터제와 관련된 자국의 영화산업 몰락과 영화산업 경쟁력 확보라는 두 가지의 상반된 논리 속에서 영화 '괴물'의 흥행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스크린쿼터제가 축소되기 전에도 확보되지 못했던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주요한 논점으로 삼고 있다.
한국 영화산업을 보호하고 영화 관람객들의 다양한 취향에 부합하기 위한 스크린쿼터제는 본래 기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운동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반대 운동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제작 및 배급사들의 독점적 영향 관계를 개선하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정부 지원이 있어야 된다고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하지만 형식면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문제1]에서는 다른 학생들의 평균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문제1]에서 "<제시문1>에 나타난 정부의 '스크린쿼터 조정'에 대한 홍보자료를 바탕으로 <제시문2>에 나타난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운동의 논점을 정리하라"고 했는데,처음부터 "스크린 쿼터를 축소했을 시에 영화의 다양성은 지켜질 수 없다"는 단편적인 내용으로 시작하고 있고,또한 "발전기금은 직접 매출 감소에 비해 훨씬 부족"이라는 부정확한 문장으로 요약하고 있었다.
[문제2]에서는 띄어쓰기나 맞춤법이 틀리는 문장이 있었으며,동의어 반복,부적절한 단어 사용 등이 눈에 띄었다.
또한 "외국에서 인정받은 우리 영화가 국내에서 흥행에 실패하는 것은~"과 같이 외국에서 인정받은 우리 영화 모두가 국내 흥행에서 실패한 것이라는 일반화의 오류도 범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형식면에서의 미숙함은 많은 학생들이 똑같이 범하고 있는 실수로,논술을 준비하는 모든 학생들이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다양한 표현력과 글쓰기의 기초를 좀더 연습한다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① →는 물론 ('벌이다'를 반복 사용하고 있음)
② →고,
③ →와 부합하는 영화가 양산되었다.
④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제작사
⑤ →제작사
⑥ →힘에
⑦ →다양성 확보와
⑧ →경쟁력 강화
⑨ →(삭제)
⑩ →영화의 제작과 배급 구조부터 바꾸어야 한다.
⑪ →유통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