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태풍이나 화산 폭발과 같은 자연재해와 역병은 인류를 커다란 위협 속으로 빠뜨렸다.
고대문명의 도시 폼페이는 화산 폭발로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고 유럽을 강타한 흑사병은 중세시대의 종말을 고했다.
고구려 유민이 세운 발해가 무너진 것도 화산 폭발이 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에 카트리나 태풍은 미국의 숨겨진 후진성을 까발려 미국을 곤경 속으로 빠뜨렸다.
그러나 재해와 질병은 인간이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전 유럽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흑사병은 생산성 향상과 근대사회 진입이라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
미국의 껍데기를 벗겨내고 인종차별과 빈부격차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카트리나가 미국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질병과 재난에 인간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진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고 바닷물 온도가 낮아져 빙하기가 찾아온다는 영화 '투모로우'나 혜성과 지구의 충돌을 그린 '딥 임팩트'.이런 영화 속 이야기가 실제 일어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렇지만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재난은 인류를 끊임없이 괴롭혀왔고 또 앞으로 어떤 재난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지 모른다.
이런 재해나 재난은 때로는 역사의 큰 물줄기를 돌려놓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비극적인 인명피해에도 불구하고 역사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물론 단기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동반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
◆폼페이와 발해의 최후,화산 폭발?
대형 재해나 재난은 도시나 한 국가를 멸망시킨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도시가 멸망한 대표적 사례는 이탈리아의 폼페이를 꼽을 수 있다.
서기 79년 베수비오산의 화산이 폭발하면서 엄청난 양의 화산재가 도시 전체를 삼켜버렸다.
이 도시에 살던 수만명의 인구도 화산재에 묻혀 버렸다.
폼페이는 그렇게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폼페이가 되살아난 것은 1738년 4월 봄날 한 농부가 밭을 갈다 발견한 쇠붙이가 계기가 됐다.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됐고 다시 역사에 등장했다.
화산재가 도시 전체를 완전히 삼켰기 때문에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폼페이는 이탈리아의 대표적 관광지가 됐다.
신라에 망한 고구려 유민들이 송화강 이남지역과 고구려 옛 영토에 건설했던 발해도 자연재해로 멸망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서기 926년을 전후해 백두산의 화산 분출로 고온의 화산재가 편서풍을 타고 동쪽 일대를 뒤덮었고,화재와 지진까지 겹쳐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해 발해왕조가 큰 타격을 받아 멸망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