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중요하지만…富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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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도 중요하지만…富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박주병 기자2008.04.09읽기 3원문 보기
#이스털린의 역설#1인당 국민소득#행복지수#인간개발지수(HDI)#삶의 질#복지 인프라#경제성장#소득분배

소득이 높아지면 사람들은 행복해지는가?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올라가면 사람들이 그만큼 더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되는가?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국민소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지만 한편에선 과연 소득이 증가하면 사람들이 행복해지는가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어 온 게 사실이다.

1974년 미국 남가주대의 리처드 이스털린 교수는 이러한 의문을 학문적으로 제기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국가와 낮은 국가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을 조사 비교한 결과 행복하다는 응답률이 비슷했다면서 국민소득과 행복수준이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당시 그의 주장은 경제학계에 큰 파문을 일으키며 행복의 역설, 또는 이스털린의 역설로 불렸다.

일부 국가에서는 성장보다 분배를 강조하는 경제 정책의 논거로 활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스털린의 역설을 뒤집는 새로운 주장이 미국의 경제학계에서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 스쿨)의 스티븐슨 교수와 울퍼스 교수는 전 세계 132개국의 과거 50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가가 부유할수록 국민들 역시 행복해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부유한 국가일수록 의료 교육 등 복지 인프라가 발달해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감도 함께 높아진다는 것이다.

스티븐슨, 울퍼스 교수는 미국의 유명한 정책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2008년 경제학 컨퍼런스에서 이 논문을 곧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해보면 가난한 상태에서 행복해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가난 자체가 결핍을 나타내는 것이고 결핍 상태에서 행복감을 가질 수는 없다.

거부(巨富)가 된다고 거대한 행복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더 가난해지면서 더 행복해진다는 것은 종교의 영역에서나 가능한 것이지 현실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국민소득 증가를 정책 목표로 삼는 것도 국민소득과 사람들의 삶의 질(행복)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매년 발표하는 인간개발지수(HDI)를 보면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국가들이 대체로 이 지수도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인간개발지수는 유아사망률, 평균수명, 문자해독률 등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것으로 설문조사에 의해 계산하는 행복지수에 비해 객관적이다.

박주병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jb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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