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등급별 석차·재학중 활동과 학력 분포까지 반영
기획 - 입학사정관제 꿰뚫기

고교 등급별 석차·재학중 활동과 학력 분포까지 반영

이상은 기자2009.04.01읽기 6원문 보기
#입학사정관 전형#기회균형선발전형#서울대학교#한국대학교육협의회#고교-대학 연계 협의체#비교과 영역 평가#농어촌학생 특별전형#지식기반사회

2008년 서울대 등이 시범적으로 도입했던 입학사정관 전형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가 입학사정관 전형을 확대하고 내실을 기하는 대학에 더 많은 지원금을 주겠다고 밝히자 각 대학들은 너도 나도 입학사정관 전형 인원을 늘렸다. 당초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올해 40개 대학에서 4400여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양대가 1031명, 고려대 886명, 연세대 609명, 이화여대 660명, 한국외대 678명 등 대학들이 각각 인원을 수백명 규모로 늘리면서 입학사정관 전형 모집인원은 1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미국 등에서는 오랫동안 운영돼 왔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생글생글은 이번 호부터 대학 입학사정관 담당자들이 밝히는 대학별 입학사정관 전형의 주요 내용을 연재한다. 연재의 내용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3월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제주도 KAL호텔에서 열린 '대학입학사정관제 사례 발표 워크숍'에서 공개된 대학별 입학사정관 전형 계획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서울대는 수년 전부터 학생 선발에 대한 미래 지향적인 대안을 모색해 오고 있다. 2000년부터 전문위원제도를 운영했으며 2002년에는 현 서류평가의 전신인 비교과 영역 평가가 도입됐다.

이후 2005학년도 수시모집부터 본격적인 서류 평가가 시행됐다. 2008학년도 정시모집 특별전형에서 첫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실시했으며 2009학년도에는 정원 외 모든 전형(기회균형선발전형,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 외국인학생 특별전형)으로 이를 확대 시행했다. 올해 서울대는 기존 농어촌 학생과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형을 기회균형선발 전형으로 통합해 140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이는 세계화와 지식기반사회라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해 우리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 있는 학생'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 고교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 평가 반영입학사정관제 정착은 학생을 선발하려는 대학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고교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통로 마련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2007년부터 '고교-대학 연계 협의체'를 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는 이 협의체는 16개 시 · 도교육청 장학사와 진학교사 협의회 교사로 구성돼 있으며 두 모임은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이 협의체에 참여하는 교사는 각 지역의 진학 담당교사들을 대표해 현장의 목소리를 서울대에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는 또 교육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작년 3월부터 7월까지 14개 각 지역교육청과 30개 고등학교를 방문했다. 농어촌 지역 교육환경을 확인하거나 전년도 평가 자료에 대한 검증과 정보 수집을 위한 것이다. 개별 고교를 방문하는 경우에는 고교의 교육과정 운영, 특색사업 등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고 학생들의 활동 모습을 참관하거나 필요한 경우 직접 인터뷰도 했다. 이는 고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모든 활동을 평가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작년에 서울대에 학교 프로필을 제출한 경남 한 고교의 경우, 학년별 학생 학급 교사 현황은 물론 부모의 직업군 분포 · 학력 분포 등까지 밝혔다.

또 신입생 선발 방식과 우수학생 유치 활동 성과, 수준별 반편성 운영 상황, 동아리 활동상황, 장학제도,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와 소년소녀가장 수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해 제공했다. 이와 함께 졸업 후 진학자 중 4년제 대학 진학률과 2, 3년제 진학률, 교육과정 현황, 학년별 석차등급 분포 현황, 학교 기숙사와 학년별 심화반 운영 상황, 현장 체험학습 · 학생봉사활동 현황도 파악했다. 이렇게 수합된 정보는 학생들을 평가하는 좋은 참고자료가 됐다.

⊙ 학생 여건 정밀히 평가… 가능성 있는 학생 발굴서울대는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작년에 30년간의 입학사정관 경력이 있는 도리스 데이비스 현 코넬대 입학처장을 초청해 입학관리본부 운영과 입학사정관 역할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데이비스 처장은 "한국에서 입학사정관제가 정착하려면 서울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입학사정관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문 평가 인력의 확충과 교육, 다양한 평가 자료 축적, 우수성 지표 다각화 등 창의적 사고력을 갖춘 발전 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발굴하기 위해 보완할 점들을 파악했으며 현재 서울대의 설정 방향과 준비과정에 대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

서울대는 올해도 더 적극적으로 각 고교에 대한 정보 수집 활동을 확대할 것이다. 특히 지역별 교육 환경고 고교 현황을 좀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여러 지역을 집중 방문할 계획이다. 전년 서류평가 자료에 대한 검증과 자료 수합을 위한 활동도 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대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학생들의 '우수성'을 판별할 수 있는 지표를 다양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생들의 진정한 학업 능력을 제고하고, 서로 다른 교육 여건에 놓인 학생들을 정밀하게 평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의해 서류평가(비교과 활동 평가) 자료들이 점점 더 내실있게 제출되고 있으며 신뢰성도 높아지고 있다.

입학사정관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서울대는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전문적 인력 육성에 주력할 것이다. 또 교육 현장과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공교육을 통해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가 육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것이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함인숙 입학사정관정리 = 이상은 한국경제신문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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