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직자엔 왜 더 엄격한 윤리가 요구되나

공직투명성과 경제성장은 정비례

2006.03.15

공직투명성과 경제성장은 정비례

김철수 기자2006.03.15읽기 5원문 보기
#공직윤리#부패인식지수(CPI)#국제투명성기구(TI)#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경제성장률#투명성#1인당 국민소득#공직투명성

공직윤리 문제가 또다시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기업인들과의 '부적절한' 골프 회동 이후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결국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여기자 성추행 파문'의 당사자인 최연희 의원은 국회의원직 사퇴 여론을 피해 20일 가까이 잠적,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공직윤리 문제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관료 시스템이 있는 곳에서는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공직자 부정·부패가 늘 골칫거리로 따라다닌다. 그러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시스템이 정착되고 사회가 다원화될수록 공직자의 윤리는 더 중요시된다.

공직자가 공적인 일을 처리하면서 자신과 가족 등에게 유리하게 한다면 공정한 국가 운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잇따르는 공직윤리 파문최근 윤리 문제로 인해 낙마한 고위 공직자는 이해찬 총리만이 아니다. 군사정권에서 벗어나 이른바 민주화 세력에 의해 창출된 문민정부(1993∼1997년)와 국민의 정부(1998∼2002년)는 물론 탈권위와 기득권 해체를 추진해온 참여정부(2003년∼)에서도 공직자들의 도덕성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초 이기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부동산 투기 및 서울대 총장 시절 공금 편법사용 등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임명 3일 만에 사임했고 얼마 뒤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잇따라 부동산 투기의혹에 휘말려 물러났다. 2004년엔 한승주 당시 미국 대사는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외교사절 초청 리셉션에 불참하면서 대신 부인의 출판기념회에 참석,물의를 빚었으며 국민의 정부 시절엔 옷로비 파문으로 법무부 장관 등이 옷을 벗었다. 지방자치제와 함께 각종 인허가권이 지방으로 이양되면서 지방 공직자들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터진 청계천 개발사업과 관련된 뇌물수수 의혹. 양윤재 전 서울 부시장은 이 사건으로 옷을 벗었다. ◆공직 윤리가 더 엄격한 이유공직자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를 위해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다. 국민 전체를 위한 봉사자이며 심부름꾼이기도 하다. 그런 뜻에서 공복(公僕)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현대 사회에서의 공직자들은 각종 공공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한다. 특히 국무총리 장관 국회의원 등 고위직일수록 권한은 막강해진다.

예를 들어 도시계획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자기집 주변으로 길을 내거나 지하철을 먼저 달리게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또 자신이 주식을 보유한 기업에 특혜를 주어 주가를 올리거나 친구가 하는 사업에 유리한 결정을 내린다면 이는 공적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불신을 높이는 일이다. 결국에 가서는 현대 사회의 관료제도 전체를 무력화시키는 일이 되고 만다. 공직자들이 공정성을 잃거나 개인 이익에 사로잡힐 경우 국민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일반 민간인과 달리 공직자들에게 특별한 윤리와 규범을 요구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법에 의해 정년을 보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감사원 등에 따르면 일부 지자체 공무원들의 불편부당한 정책 결정과 태만한 공공서비스 집행으로 한 해에 수천억원씩의 세금이 낭비되고 특정 사업자 등에게 특혜가 제공되고 있다. ◆공직 투명성과 경제성장은 정비례공공부문의 높은 도덕성이 민간부문으로 확산되면 이는 사회의 투명성을 높여 국가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뇌물이나 왜곡된 투자 등 국가 자원의 낭비적 요소가 제거돼 국내 전체적인 투자 효율성이 높아지고 경제 성장의 기초가 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05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5.0점으로 중위권(159개국 중 40위)그룹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20위권인 일본 수준으로 부패 정도가 개선된다면 경제성장률도 1.4~1.5%포인트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2004년을 기준으로 부패인식지수 7.0 이상인 국가들의 평균 1인당 국민소득은 3만1000달러에 달한다. 공직윤리는 이미 국제적인 이슈가 되어 있다. 199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뇌물방지협약 체결을 통해 국제 상거래 때 외국 공무원에 대한 뇌물 제공을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2003년에는 유엔의 반부패협약이 제정됐다.

김철수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kcsoo@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파운드리 1위 TSMC의 질주…'고립무원' 대만 위상 높였다
커버스토리

파운드리 1위 TSMC의 질주…'고립무원' 대만 위상 높였다

대만은 1980년대 '아시아의 네 마리 용' 중 하나였으나 중국의 부상으로 국제적 고립을 겪었지만, 최근 TSMC의 파운드리 사업 1위 달성과 미디어텍의 스마트폰 AP 2위 성과 등 반도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제 성장률에서 중국을 앞지르고 국민소득에서 한국을 역전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미·중 갈등 심화로 대만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미국의 적극적 지원을 받게 되어, 면적과 인구가 작은 섬나라가 강소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2021.06.10

'국가의 경제 성적표' GDP·GNI가 궁금해
커버스토리

'국가의 경제 성적표' GDP·GNI가 궁금해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총소득(GNI)은 국가의 경제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국제적 지표로, 국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 한국은 1960년대 이후 경제성장을 통해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달성했으나, 최근 정치적 불안정과 과도한 규제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2021.03.18

불법이민 왜 쏟아지나…가족 굶기는 조국은 싫다…일자리·자유 있는 곳으로
커버스토리

불법이민 왜 쏟아지나…가족 굶기는 조국은 싫다…일자리·자유 있는 곳으로

난민들이 조국을 떠나는 이유는 내전, 종교갈등, 경제 침체 등으로 인한 생존과 자유의 위협 때문이며, 이는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한계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우월성을 보여준다. 각국은 일자리 감소와 사회문제 우려로 난민 수용을 제한하지만, 미국과 독일처럼 난민을 적극 수용하는 국가들은 부족한 노동력을 확보해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난민과 이민 정책은 사회 안정과 경제 성장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과제로 남아있다.

2015.09.03

올림픽 경제학…메달은 국력이다?
커버스토리

올림픽 경제학…메달은 국력이다?

올림픽 성적은 선수의 기량보다 1인당 국민소득, 인구 등 경제지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메달 한 개를 따려면 국민소득이 260달러 늘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올림픽은 기업의 이미지 업그레이드와 선수들의 명예와 부를 얻는 기회의 장이지만, 과도한 시설 투자는 오히려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2.07.12

3050클럽 일곱 번째 국가였는데…소득 3만달러 '빨간불'
커버스토리

3050클럽 일곱 번째 국가였는데…소득 3만달러 '빨간불'

한국은 1953년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의 최빈국에서 2017년 3만 달러를 돌파하며 3050클럽(인구 5000만 명 이상,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의 일곱 번째 회원국이 되었으나, 코로나19 사태와 원화 약세로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성장률 마이너스와 환율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선진국 지위 유지가 위협받고 있으며, 그리스와 스페인의 사례처럼 한 번 추락하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2020.06.11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