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 심리학
2006년 최대 히트작은 '미녀는 괴로워'였다.
169㎝, 95㎏의 헤비급 주인공 한나(김아중 분)가 전신 성형을 통해 8등신 미녀인 제니로 거듭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다.
성형수술 전후의 '비포-애프터' 변화상은 단순히 한나의 외모가 바뀐 것만이 아니다.
그를 대하는 모든 이들의 태도까지 달라졌다.
얼마 전 국내에선 성형미인 콘테스트까지 열렸다.
방학을 맞아 여학생들의 성형수술은 흔한 일이고, 심지어 남학생들까지 성형을 생각한다.
왜 성형수술이 이렇게 성행할까.
오죽하면 한류 스타들은 모두 얼굴에 칼을 댔다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일까.
오늘은 경제학과 심리학이 만나는 접점을 두루 살펴보자.
둘 다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이어서인지, 궁합이 잘 맞는다.
⊙ 성형의 비용은 수술비뿐?
성형수술의 비용-편익 분석을 해보자.
한나는 제니로 변신하면서 달라진 세상을 만끽한다.
앞 차를 받았는데 피해 택시기사가 그냥 가라고 할 정도이고, 스타가 되고 사랑도 얻는다.
외모 중시 사회에서 한나는 가장 수익률 높은 투자를 한 셈이다.
전신 성형 수술비가 비용으로 들었지만 한나에게 성형의 편익은 거의 모든 것이었다.
여성들의 성형수술 열풍을 비난만 할 수 없는 것은 바로 남성들이 그런 편익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처럼 여성에게 성형이 속된 말로 팔자를 고칠 정도, 즉 대박이 난다면 뭘 못할까.
하지만 성형의 비용이 단지 수술비로 끝날까?
수술비 말고도 자칫 얼굴의 조화가 무너져 오히려 외면을 당하거나, 마이클 잭슨처럼 끊임없이 '보수공사'를 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극단적으론 '선풍기 아줌마'처럼 될 수도 있다.
또 성형수술을 안 했다고 발뺌하다 뒤늦게 사실이 드러날 경우 거짓말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무엇보다 자연 상태의 신체에 칼을 대는 데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가장 큰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 무를 수 없을수록 자기가 옳다는 심리 미국 심리학자들이 경마장에서 베팅한 사람들의 심리를 연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