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차별
식욕이 왕성한 고등학생이면 중국음식점에서 자장면을 곱배기로 주문할 것이다.
곱배기는 '보통'보다 500원 정도 비싸지만 양은 1.5배 이상 된다.
곱배기와 보통의 100g당 단위를 따져보면 곱배기가 더 싸다.
자장면 보통을 주문하면 손해라는 계산인데,그렇다고 무작정 곱배기를 시켜 남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반면 군만두는 한 접시에 10개가 나올 뿐 곱배기가 없다.
더 먹고 싶으면 한 접시 더 주문해야 한다.
중고생들은 극장에서 학생 할인으로 1000~1500원가량 싸게 영화를 볼 수 있다.
또한 비행기 이코노미클래스는 똑같은 자리여도 구입 방법에 따라 요금이 몇 배씩 차이가 난다.
주변에 보면 이렇듯 무수한 차별이 존재한다.
왜 같은 재화·서비스에 대해 다른 가격을 책정하는 것일까? 그런데도 불평하는 소비자는 없다.
알수록 재미있는 '가격차별(price discrimination)'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 곱배기와 더블버거의 경제원리 자장면 곱배기에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가격차별의 원리가 숨어 있다.
사람마다 먹는 양이 달라,먹성 좋은 사람은 자장면 한 그릇으로는 양이 모자라고,두 그릇을 사먹기엔 돈이 모자라거나 아까울 것이다.
중국집 주인 입장에선 자장면 보통에 면과 자장을 얹어줘도 비용 증가는 미미하고,어차피 한 번만 서빙하면 된다.
그렇다면 대식가들이 만족할 곱배기 메뉴를 제공해 수익을 더 늘리는 게 이익이다.
하지만 모든 음식 메뉴가 이런 것은 아니다.
주로 자장면 냉면 같은 면류나 설렁탕 같은 탕류처럼 둘이 나눠먹기 힘든 음식에서만 곱배기가 존재한다.
햄버거 가게에도 일종의 곱배기인 더블버거가 있다.
가격은 싱글버거보다 조금 비싼 수준이지만 고기 패티가 두 장 들어간다.
그런데 더블버거의 빵은 네 조각이 아니라 두 조각(빅맥은 중간에 하나 더 넣어서 세 조각)이다.
자장면을 나누기 힘들 듯 더블버거도 칼 없이는 나눠먹기 힘들도록 한 것이다.
손님들이 싱글버거 두 개를 사지 않고 더블버거 하나를 사서 나눠 먹을 테니까.
⊙ 할인쿠폰,학생할인,하드커버… 가격차별은 생산자(판매자)에겐 수익을 높여주는 동시에 일부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