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에는 건전가요라는 노래가 있었다.
당시 정부는 가수가 음반을 내면 그중에 반드시 건전가요 한 곡이 들어가도록 했다.
건전가요의 정의가 좀 애매하긴 했는데,남녀간의 사랑을 노래하는 것 말고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거나 캠페인성 노래를 뜻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이런 건전가요의 대명사로 가수 정수라가 부른 '아! 대한민국'이란 노래가 있다.
조국 대한민국을 찬양하는 노래였는데,가사 중에 이런 부분이 있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가 있어."
가난을 벗고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을 상징한 가사였지만,경제학적으로 봤을 때 이는 경제이론에 명백히 어긋나는 노랫말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나라도 원하는 것과 뜻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는 나라는 없다.
세계 유일의 강대국이라고 하는 미국도,천연자원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산유국도 모두 부족함에 시달리지,사람이 원하는 만큼 재화와 용역을 무한정 제공해 줄 수 있는 국가란 근본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이러한 재화와 용역의 부족을 경제학에서는 희소성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희소성이란 인간의 욕망은 무한한 데 비하여 이를 충족시켜줄 자원은 유한한 속성을 뜻한다.
조선시대에 부유함의 상징으로 '이밥에 고깃국 먹는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소망은 오늘날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고깃집에 취직만 해도 쌀밥에 고깃국은 실컷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고깃집에 취직했다고 해서 사람들이 만족하지 않을 것임은 불문가지의 일이다.
배고픔이 해결되면 무한한 인간의 욕망은 새로운 욕심을 만들어낸다.
자동차도 몰고 싶고,휴대폰도 갖고 싶고,해외여행도 다니고 싶어진다.
그래서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나라에 가도 늘 부족함이 존재하고,모든 것을 가질 수 없기에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경제학자 새뮤얼슨은 가난한 나라든 부유한 나라든 모든 국가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경제적 선택의 문제를 3대 기본 경제문제로 정식화하였다.
이 세 가지는 무엇을 얼마나 생산할 것인가,어떻게 생산할 것인가,누구를 위하여 생산할 것인가이다.
무엇을 얼마나 생산할 것인가의 문제는 생산물의 종류와 양을 결정하는 문제이다.
주어진 인력과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쌀을 많이 생산하면 그만큼 공산품 생산량이 줄어들고,거꾸로 공산품 생산량을 늘리면 쌀의 생산을 줄여야 한다.
같은 공산품이라 하더라도 휴대폰을 더 많이 생산하면 장난감 생산을 줄여야 하는 식이다.
물론 쌀도 많이 생산하고,휴대폰도 많이 생산하고,장난감도 많이 생산해야 하지만 기술 수준이 일정한 경우에 이러한 일은 일어날 수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