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종하고 싶지 않은데 복종하라면?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僕從)을 좋아해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만해 한용운 독립 운동가이자 승려이며 저항시인인 만해 한용운은 참 이상한 사람이다.
자유보다 복종을 좋다고 하니 말이다.
더욱이 자유로운 선택과 경쟁 속에서 사회적 최적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의 관점에서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시라는 느낌이다. 그런데 한편으론 너무나 합리적이다.
만해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유가 필요치 않은 것이다.
다른 대체재, 다른 사랑이 있은들 뭣 하겠는가?
내가 당신만을 따르고 복종하겠다는데… 당신의 독점을 받아들이겠다고 하는데… 그러나 복종하고 싶지 않은데 복종을 거부할 자유가 없는 독점은 문제를 일으킨다.
독점이란 단 하나의 주체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일부일처제는 쌍방독점이다.
서로가 서로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관심을 가질 독점은 수요자는 독점력이 없고 단 하나의 생산 기업만이 존재하는 독점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단 하나의 기업만이 시장에 존재하기는 매우 어렵다.
독점의 사례로 MS社가 제공하는 윈도우 OS를 들고 있지만, 애플의 OS가 있는 것에서 보듯이 완벽한 독점은 아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대체재가 없는 완벽한 독점을 가정한다.
독점 기업은 시장에서 유일한 생산자이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가격을 책정한다고 비난받곤 한다.
이것이 독점을 비난하는 대표적인 이유로, 독점을 만해와 같이 곱게 볼 수만은 없는 이유다.
그러나 이런 비난도 절반의 진실이다. 독점 기업도 무조건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한다면 수요자들이 구매를 줄일 것이다.
이 경우 독점 기업의 판매가 줄어들고, 이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즉, 독점 기업도 수요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독점 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책정한 수량과 가격에 따라 소비자가 복종하게 되는데, 소비자에게 책정된 복종 가격이 그들이 생산에 투입한 비용보다 높기 때문에 비난하는 것이다.
독점 기업도 완전경쟁시장의 기업과 마찬가지로 한계수입(MR)=한계비용(MC)인 수준에서 생산량을 결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