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화의 값이 내리면 소득이 늘어난 것과 같은 효과
고등학교 시절 필자를 당혹스럽게 했던 수학 문제가 하나 있다.
그것은 "√2가 유리수가 아님을 증명하시오"라는 문제였다.
일단 증명할 수 있을지 여부를 떠나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렇게 자명한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 무슨 효용이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나는 불과 몇 개월 뒤에 정답이 유리수와 무리수 두 가지로 도출된 방정식에서 정답은 유리수밖에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앞서 배운 방법이 사용된 문제를 접하게 되었다.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라서 마치 상식처럼 느껴지는 것을 증명해 보는 것도 그 나름대로 쓸모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던 사건이었다.
오늘의 주제는 수요곡선이다.
사실 경제학을 조금이라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일반적인 수요곡선은 우하향하는 곡선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
오늘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사실인 수요곡선이 우하향하는 이유에 대해서 증명하려 한다.
이와 더불어 일반적인 수요곡선이 우하향하는 이유를 증명하기 위해 사용된 경제적 개념들이 실제 우리 주변의 경제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사례도 함께 소개하려 한다.
이를 통해 수요곡선이 우하향하는 이유를 도출하는 데 사용되는 개념들이 단순히 현학적인 차원의 것만이 아니라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되는 개념이라는 점을 보이려 한다.
수요곡선을 우하향하게 그리는 것이 왜 일반적인 것인가 라는 질문은,어떤 재화의 가격이 내렸을 때 그 물건의 수요량은 왜 증가하게 되는가라는 질문과 동일하다.
즉,우하향하는 일반적인 수요곡선을 증명하려면,재화의 가격이 싸졌을 때 왜 사람들이 그 재화를 더 많이 사게 되는가를 증명하면 되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사용되는 경제학적 개념이 '대체효과'와 '소득효과'이다.
먼저 대체효과를 설명해 보자.
제품 가격이 싸지면 사람들은 왜 더 사지? 라는 질문에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대답은 "싸졌으니까" 일 것이다.
그렇다. 이 흔하디흔한 대답은 정답일 뿐만 아니라 대체효과의 의미를 어느 정도 내포하고 있는 그럴 듯한 대답이라 할 수 있다.
대체효과란 어떤 재화의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다른 재화를 사는 대신 그 재화를 더 사게 되는 효과를 말한다.
예를 들어 학교를 가는 데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으며,버스를 타나 지하철을 타나 시간은 동일하게 걸린다고 가정해 보자.
이때 지하철과 버스의 요금이 500원으로 동일하다면 둘 중 어느 것을 타도 별다른 차이가 없겠지만,만약 버스의 요금이 400원으로 더 싸졌다면 버스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것이 더욱 이익이 된다.
구체적으로 한 달에 20일을 버스로 통학하는 경우 버스요금이 500원에서 400원으로 내리면 한 달 동안 4000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버스의 요금이 싸지게 되면,버스에 대한 수요량은 더욱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