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미국… 다들 자국 미래 놓고 자원경쟁 치열해요
Cover Story-해외자원 개발 또 논란

중국·일본·미국… 다들 자국 미래 놓고 자원경쟁 치열해요

이현일 기자2018.06.07읽기 5원문 보기
#희소 광물(리튬, 코발트)#4차산업혁명#리튬이온 배터리#셰일혁명#자원 패권#국가안보#해외 자원개발 투자#전기자동차

주요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한정된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강대국들이 석유 등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려고 전쟁도 불사한 게 근대의 역사다. 21세기 들어선 ‘4차산업 시대의 황금’이라고 불리는 리튬과 코발트 등 광물자원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전기자동차와 휴대폰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희소 광물을 확보하는 게 미래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4차산업 황금 캐자” 쟁탈전중국이 지난해 리튬 코발트 등 광물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광산 등에 투자한 금액은 800억달러(약 86조원)에 달한다.

중국 업체들이 광산 개발권 입찰에 들어오면 시세의 10배를 부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중국 리튬 가공업체인 톈치리튬은 2014년 세계 최대 리튬 광산인 호주 텔리슨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단숨에 세계 최대 리튬 광산 기업이 됐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은 2030년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리튬이온 2차전지의 핵심 원료인 코발트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에서 생산되는 코발트의 94%를 수입하는 곳도 중국이다. DR콩고는 세계 코발트 생산 1위 국가다.

일본 역시 올해 1000억엔의 예산을 마련해 자원 관련 공기업과 민간회사들의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캐나다 광산업체 네마스카리튬 지분 10%를 8000만달러(약 862억원)에 사들였다. 도요타자동차도 지난 1월 계열사 도요타통상을 통해 호주 광산업체 오로코브레 지분 15%를 2억2500만달러에 인수했다. 오로코브레는 도요타와 함께 아르헨티나 북서부 리튬 광산 개발 허가권을 따냈다. 광물·에너지 자원에 지속 투자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의 중요성이 재부각되고 있다.

2015년 배럴당 20달러까지 하락했던 기름값은 미국발 통상전쟁과 이란·베네수엘라 등 산유국 재제로 최근 8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꾸준하게 자원 개발에 투자했던 국가들은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중국은 국영기업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을 중심으로 2010년 이후 매년 700억~800억달러를 해외 자원개발에 투입했다. 국영기업들은 브라질 리브라 광구(2013년), 페루 석유·가스 개발권(2014년), 카자흐스탄 카작 원유 개발 프로젝트 등 굵직한 자원 개발권을 확보했다.

일본 역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전 가동을 중단한 뒤 자원 확보 예산을 늘리고 민간 기업의 자원 비즈니스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국영기업 일본국제석유개발주식회사(INPEX)를 중심으로 석유·천연가스 자주개발률을 지난해 25%에서 2030년 4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일본 미쓰비시는 2014년 미국의 자원개발업체 애너다코로부터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해상 광구 지분 20%를 사들이기도 했다. 우주까지 진출하는 미국미국은 광물·에너지 자원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또 첨단기술을 이용해 한 차원 높은 전략을 구사한다.

미국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과거엔 이용하지 못했던 지층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셰일혁명’을 일으켰다. 채굴에 인공지능(AI)까지 접목해 생산단가를 지속적으로 낮췄다. 그 결과 셰일가스의 경제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40달러까지 떨어져도 채산성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자신감을 얻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올초부터 텍사스 연안 석유 시추를 대폭 허용하는 등 자원 패권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원 부국인 미국은 미래에 대비해 50조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원유 등 지하자원 개발을 미뤄왔다. 미국은 더 나아가 우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원 고갈과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달에 중공업·자원 기지를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간 로켓회사 ‘블루오리진’을 운영 중이다.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우주 항공업체 스페이스X를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 회장 역시 화성에 거주지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 NIE 포인트해외 자원 개발을 위해 주요 국가들이 어떤 정책을 펴고 있는지 알아보자. 천연자원 확보를 위한 국가 간 대표적 분쟁 사례를 정리해보자.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 에너지 수급을 위해 우리나라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도 토론해보자.

이현일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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