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과 물가 안정,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없을까
테샛 공부합시다

고용과 물가 안정,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없을까

정영동 기자2026.02.19읽기 4원문 보기
#경제고통지수#필립스곡선#실업률#물가상승률#스태그플레이션#기대 인플레이션율#명목임금#재정지출

테샛 경제학

경제고통지수와 필립스곡선

“높아지는 실업률” “소득은 제자리, 물가는 고공행진”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자주 등장하는 표현들입니다. 정책당국은 이러한 뉴스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실업률 높고, 물가 오르면?사람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지 못하면 소득이 감소합니다. 소득이 감소하면 소비 지출이나 자기 계발 등을 위한 다양한 경제활동에도 제약이 발생하며, 가계 생활도 힘들어집니다. 그런데 여기에 물가상승까지 겹치면 상황은 더욱 악화합니다. 식료품과 외식비, 교통비, 주거비 등 필수 생활비가 오르면, 소득은 그대로인데 지출 부담만 커져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업률과 물가의 상승은 국민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이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 바로 ‘경제고통지수’입니다. 경제고통지수는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부담의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미국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고안했습니다. 물가상승률(소비자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계산합니다. 만약 한 나라의 물가상승률이 5%이고 실업률이 5%이면, 경제고통지수는 10이 됩니다. 이 지수가 높아질수록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정책당국은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동시에 낮추고 싶어 합니다.시대에 따라 달라진 필립스 곡선

하지만 고용과 물가 안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없다고 말한 경제학자가 있었습니다.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필립스는 ‘필립스 곡선’(그림)을 통해 실업률이 낮을수록 명목임금 상승률이 높고, 실업률이 높을수록 명목임금 상승률이 낮아지는 음(-)의 상관관계를 제시했습니다. 명목임금 상승은 기업의 비용 증가로 이어져 물가상승을 유발하므로, 후대에는 필립스 곡선이 물가상승률과 실업률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게 됩니다.필립스 곡선은 경기침체기에는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물가상승을 감수해야 하고, 경기호황기에는 물가 안정을 위해 어느 정도의 실업률을 희생해야 한다는 이론적 뒷받침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오일쇼크에 따른 공급 충격으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실업률과 물가가 동시에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면서 필립스 곡선의 한계도 드러났습니다.또한 밀턴 프리드먼을 비롯한 경제학자들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을 통해 단기와 장기 필립스 곡선으로 구분했습니다. 만약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면, 단기에는 실업률이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높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노동자들이 물가상승을 인식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명목임금 인상을 요구해 낮아졌던 실질임금은 다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갑니다. 그 결과 고용은 감소하고 실업률은 이전 수준으로 회귀합니다. 이에 따라 장기에는 실업률은 변하지 않고 물가만 상승해 필립스 곡선은 수직선이 됩니다.필립스 곡선을 둘러싼 논쟁은 현재진행형이지만, 고용과 물가 안정이 정책당국의 핵심 목표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따라서 고용과 물가 중 어떤 것을 우선할지, 그리고 정책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발생할 부작용은 무엇인지 균형 있게 고려해 거시경제정책을 운용해야 합니다.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실업률이 낮아지면 물가가 상승한다"…필립스 곡선은 케인스 이론을 뒷받침하죠
테샛 공부합시다

"실업률이 낮아지면 물가가 상승한다"…필립스 곡선은 케인스 이론을 뒷받침하죠

필립스 곡선은 실업률과 물가 상승률 사이의 역(-)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이론으로, 정부가 재정정책을 통해 실업과 물가 문제에 대응할 때 이론적 근거가 되었다. 케인스 이론의 총수요관리정책을 뒷받침하며 정부가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데 활용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실업률 저하에도 물가가 안정적인 현상으로 인해 그 유효성에 대한 논쟁이 있다.

2019.06.06

물가상승률과 실업률, 단기적으론 '역의 관계'
경제학 원론 산책

물가상승률과 실업률, 단기적으론 '역의 관계'

필립스곡선은 물가상승률과 실업률 간의 음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이론으로, 단기적으로는 실업률이 낮을수록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상충관계가 성립한다. 그러나 1970년대 석유파동으로 물가와 실업이 동시에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통화주의자들은 필립스곡선이 장기적으로는 수직선 형태를 띠어 물가상승률과 실업률 간 상관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2024.08.29

경기 안 좋은데 물가는 오른다고?
커버스토리

경기 안 좋은데 물가는 오른다고?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일반적인 경제 원리와 달리 불경기 속에서도 물가가 오르는 '좋지 않은' 경제 상황을 의미한다. 이 용어는 수능과 논술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경제 개념으로, 실업률 상승과 물가 인상이 함께 진행되는 복합적인 경제 위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1.12.09

재정지출의 역설…"돈 푸는게 능사 아니다"
커버스토리

재정지출의 역설…"돈 푸는게 능사 아니다"

세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이 경제 회복에 효과적인지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공급주의 경제학자 아서 래퍼는 정부 재정지출이 민간 자금을 압박하고 비효율적 부문에 투입되면서 오히려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며,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경제 활성화가 진정한 경기 부양책이라고 주장한다.

2012.08.16

국민들 울리는 '세계의 독재자들'
커버스토리

국민들 울리는 '세계의 독재자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장기 독재로 인한 부패와 불평등이 심화하자 국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통해 독재자들을 몰아내는 민주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과 이집트의 무바라크 정권 퇴진 운동은 생계 위협에 내몰린 국민들이 SNS를 통해 빠르게 결집한 전형적인 사례이며, 북한도 경제난 속에서도 독재체제를 유지하려는 정권의 모순이 결국 같은 결과로 귀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11.02.09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