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명물 공용전기차·자전거가 퇴출될 위기… "소유권 없다고 마구 쓰는 공유자원은 엉망이 되죠"
테샛 공부합시다

파리 명물 공용전기차·자전거가 퇴출될 위기… "소유권 없다고 마구 쓰는 공유자원은 엉망이 되죠"

생글생글2018.08.16읽기 3원문 보기
#공유지의 비극#소유권#재산권#비배제성#경합성#부정적 외부효과#공유자원#시장경제체제

테샛 경제학 (18) 공유자전거와 '공유지의 비극' 공유자전거 ‘적자 눈덩이’프랑스 파리가 자랑했던 공용 전기차와 자전거가 퇴출 위기에 몰렸다. 주인이 없는 공유자원을 함부로 쓰는 사용자들의 이기적 행태에다 효율적이지 못한 관리체계로 인한 서비스 질 저하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운영사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런 현상을 설명해주는 것이 바로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이다. 공유자원은 소유권이 설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과다하게 사용돼 고갈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마을의 공동 목초지가 황폐화되거나, 어민들의 공동소유인 연근해 어장의 고기가 급감하는 경우다.

공유지의 비극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기본적으로 ‘소유권’이 명확하지 않다는 데 있다. 즉, 배제성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에 공유자원은 소비에 경합성이 있다. 즉 비배제성과 경합성을 지닌다. 소유권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든 그 자원을 쓸 수 있다. 이것이 비배제성이다. 하지만 자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누군가 많이 사용하게 되면, 어느 누군가는 그 자원을 쓸 수 없는 경합적인 특징을 가진다. 비배제성·경합성이 빚는 비극공유자원이 고갈되는 것은 경제학에서 부정적 외부효과의 사례로 꼽힌다. 마을 공동목초지의 예를 생각해보자. 공동목초지의 면적은 한정돼 있다.

개인은 자신이 기르는 소, 양, 염소 등의 가축들을 먹이기 위해 공동목초지를 사용한다. 하지만 개인이 이득을 얻기 위한 행동 하나하나가 쌓이면 사회 전체에는 악영향을 끼친다. 결국 각 개인의 무분별한 사용은 공동목초지의 황폐화를 불러오며, 가축 또한 개체수가 줄어드는 부정적 결과가 나타난다. 그렇다면 공유지의 비극을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가? 세금 부과, 정부의 직접 규제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소유권’ 즉 ‘재산권’을 명확하게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유가 명확하게 설정되면 공유지의 비극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아프리카의 코끼리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열광하는 치킨의 주재료인 닭은 멸종하지 않는 이유 또한 ‘소유권’에 있다. 닭고기 수요가 늘어날수록 오히려 닭은 멸종의 위협에서 멀어지는 것이 ‘소유권’의 힘 때문이다. 생산자가 닭을 사육해 시장에 파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으로 효율적이기 때문에 소유권이 부여되면 사람의 행동은 획기적으로 바뀌게 된다. 자신의 자원을 가꾸며 지속하는 것이 이득이 되기 때문에 소유권이 있는 자원은 지속가능한 것이다. 소유권과 재산권 없는 자원공유지의 비극을 살펴보면 우리는 자원에 대해서도 소유, 즉 ‘재산권’을 설정해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된다.

재산권이 설정돼 있지 않은 자원은 비배제성과 경합성의 결합으로 인해 멸종하거나 고갈한다. 재산권이 설정되면 개인은 소유한 것을 가꾸고 가치를 높이는 행동을 한다. 이는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므로 재산권의 설정은 시장경제체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고 현재 인류가 번영을 누릴 수 있는 원동력인 것이다.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 jyd541@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공유지의 비극'에 대처한 조선인의 지혜
인문학과 경제의 만남

'공유지의 비극'에 대처한 조선인의 지혜

조선 후기 인구 증가로 인한 무분별한 산림 벌목으로 공유지의 비극이 발생했을 때, 조선인들은 송계(松契)라는 자치기구를 결성하여 마을 산림을 보호하고 이용 규칙을 정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 이는 노벨상 수상자 오스트롬 교수가 후대에 규명한 공동체 협력 체계를 통한 공유자원 관리 방식으로, 조선 선조들이 이미 경제학적 원리를 실천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2011.06.14

"목초지를 아무나 사용하면 황무지가 되는 법이죠"
시장경제 길라잡이

"목초지를 아무나 사용하면 황무지가 되는 법이죠"

공유지는 개인의 양심에만 맡겨두면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다 결국 자원이 고갈되는 '공유지의 비극'이 발생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요금 부과, 사용량 제한, 사유화 등 인센티브 원리를 고려한 제도를 통해 공유지를 '내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케냐의 코끼리 사냥 금지 정책이 실패한 반면, 짐바브웨의 사유화 정책이 성공한 사례에서 보듯이 정부의 올바른 제도 설계가 공유지 보호의 핵심이다.

2017.11.23

경제학자가 본 한국사

(4) 선사시대: 농업의 시작

경제사 관점에서 신석기시대의 농업 시작은 식량 획득 방식의 근본적 변화로 사회 조직을 소규모에서 대규모 위계적 조직으로 변화시킨 '신석기혁명'이다. 한반도에서는 기원전 3000년부터 잡곡 재배가 시작되었으나 본격적인 농업은 기원전 1000년 청동기시대부터 이루어졌으며, 청동기 농기구의 발전으로 휴경 기간이 단축되어 토지 활용이 효율화되었다. 농업은 우월한 기술이어서가 아니라 인구 증가로 수렵·채집의 생산성이 하락하면서 필요해졌으며, 농업사회의 배타적 소유권 제도는 투자와 기술진보를 촉진하여 잉여 식량 축적과 사회적 분업을 가능하게 했다.

2014.03.05

"땅은 소유할 수 없는 자연적 산물"…토지공개념 토대 제공
경제사상사 여행

"땅은 소유할 수 없는 자연적 산물"…토지공개념 토대 제공

19세기 미국의 경제학자 헨리 조지는 경제 발전에도 빈곤이 지속되는 이유를 토지소유자의 독점에서 찾아, 토지는 자연적 산물이므로 사적 소유가 불가능하며 토지에서 나오는 모든 소득을 100% 과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지의 사상은 빈곤의 원인을 사회제도에서 찾고 토지세라는 해결책을 제시한 점에서 평가받지만, 토지 활용의 창조적 발견 과정을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의 토지공개념 사상은 1980년대 한국의 개발이익 환수법 등에 영향을 미쳤다.

2013.04.18

"공공이익 위한 규제라도 사회적 허용범위 넘어선 안돼"
대한민국을 흔든 판결들

"공공이익 위한 규제라도 사회적 허용범위 넘어선 안돼"

1990년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해 시행된 토지공개념 3법(택지소유상한법, 토지초과이득세법, 개발이익환수법)은 사유재산권 침해 논란으로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받았다. 헌재는 택지소유상한법과 토지초과이득세법을 과잉금지원칙 위배와 평등권 침해를 이유로 위헌 결정했으나, 개발이익환수법은 합헌으로 판단했다. 공공이익을 위한 규제도 사회적 허용범위를 넘어서는 안 되며, 토지공개념만으로는 모든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2017.11.09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