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 전력망 연결할 때 HVDC 기술 필수
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국가 간 전력망 연결할 때 HVDC 기술 필수

고윤상 기자2026.02.05읽기 5원문 보기
#HVDC (초고압 직류송전)#AI 데이터센터#신재생에너지#전력망#에너지 손실#지능형 전력망#에너지저장장치 (ESS)#변압기

AI시대와 전력망 제미나이최근 수능 비문학 지문에서 나오는 고난도 지문은 과학적 기술 원리와 경제적 사회 현상을 한데 버무리기도 합니다. 과거 수능에서 ‘송전 전압과 전력 손실’의 관계를 묻거나, 최근 6월 모의고사에서 기술 인프라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뒤흔드는 지금, 정작 AI의 두뇌만큼이나 중요한 ‘혈관’ 이야기는 놓치기 쉽습니다. 바로 전력망입니다. AI가 두뇌라면, 전력망은 그 속의 혈관이죠.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전기는 원자력, 화력, 태양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만든 전기를 송전하면서 많은 손실이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발전소는 보통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으니까요. 이때 가장 중요한 기술 포인트가 바로 전압입니다.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는 수십만 볼트로 전압을 높여 보냅니다. 왜 굳이 위험하게 전압을 높일까요? 바로 ‘에너지 손실’ 때문입니다. 전선도 물질이기에 저항이 있고, 전기가 흐르면 열이 발생하며 에너지가 사라집니다. 이때 전압을 높이면 전류가 줄어들어, 저항에 의해 사라지는 손실 전력을 줄일 수 있어요. 우리가 산속에 거대한 철탑을 세우는 이유가 바로 이 ‘효율’ 때문이랍니다. 도시 근처 변전소에 도착한 전기는 다시 전압을 낮춰 각 가정이나 공장으로 안전하게 나눠줍니다.

변압기가 중요한데, 전자기 유도 방식을 사용해서 전압을 낮추죠. 철심 양쪽에 코일을 감아두고 한쪽에 고압의 교류 전기를 흘리면, 철심을 따라 변화하는 자기장이 만들어집니다. 이 자기장이 반대편 코일을 통과하면서 다시 전기를 유도해내는데, 이때 코일을 감은 횟수(권선수)의 비율에 따라 전압이 결정되죠. 즉, 들어오는 쪽보다 나가는 쪽의 코일을 적게 감으면 전압이 뚝 떨어집니다. 우리 집 앞 전신주에 매달린 커다란 회색 통들이 바로 이 원리를 이용한 전압기입니다. AI센터는 과거 전력망과 다른 형태를 요구합니다. 기존 전력망은 거대 발전소에서 도심으로 전기를 일방통행시키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두 가지 거대한 변화가 전력망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첫째는 데이터센터 폭증입니다. 특정 지역에 막대한 전력 수요가 몰리면서 기존 송전선이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신재생에너지 확산입니다. 태양광과 풍력은 자연 조건에 따라 전기를 만들다 말다 하죠. 전기는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야 균형이 맞는데, 신재생에너지는 균형이 깨지죠. 수능 기술 지문에서 신기술을 다룬다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두 가지 키워드도 알아둘까요. 우선 초고압 직류송전(HVDC)입니다. 우리는 흔히 토머스 에디슨과 니콜라 테슬라의 전쟁에서 승리한 ‘교류(AC)’ 전기를 씁니다.

에디슨이 사랑한 직류는 전자가 한쪽으로만 묵직하게 흐르는 방식입니다. 배터리와 반도체 소자처럼 안정적인 전력이 필요한 기기에 꼭 필요하죠. 반면 테슬라가 제안한 교류는 전기가 흐르는 방향이 일정한 주기에 따라 앞뒤로 계속 바뀌는 방식입니다. 마치 셔틀런(왕복 달리기)하듯 전자가 왔다 갔다 하는 셈이죠. 과거엔 전압을 높이거나 낮추는 변압 기술이 교류에서만 가능했기에 테슬라의 교류가 전 세계 표준이 됐지만, 이제는 전력 반도체 기술의 발달로 직류도 자유자재로 전압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다시금 ‘직류의 시대’가 돌아오고 있답니다. 직류(DC)는 교류보다 전력 손실이 적고, 전선 주위에 발생하는 전자파도 현저히 적습니다.

특히 바다를 건너거나 국가 간 전력망을 연결할 때 HVDC는 필수적인 기술입니다. 한국도 동해안의 전력을 수도권으로 끌어오기 위해 이 HVDC 기술에 사활을 걸고 있죠. 두 번째는 전력망에 AI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지능형 전력망’입니다.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아, 전기가 남을 때는 저장하고 부족할 때는 아껴 쓰도록 조절합니다. 여기에 거대한 배터리인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결합하면 낮에 태양광으로 만든 전기를 밤에 AI 데이터센터로 보내는 식의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해집니다. NIE 포인트

고윤상 한국경제신문 기자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원전은 안정적이고 발전단가가 가장 싼 에너지죠
Cover Story-석유왕국 사우디는 왜 원전을 더 지을까

원전은 안정적이고 발전단가가 가장 싼 에너지죠

중동 국가들이 석유 고갈에 대비하기 위해 원전 건설에 나서고 있으며, 원전은 발전단가가 가장 낮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기저발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탈원전을 추진하던 일본과 프랑스 등 선진국들도 경제성과 온실가스 감축 측면에서 원전 비중을 다시 높이고 있으며, 사용후 핵연료 처리 비용 등을 감안해도 원전의 경제성이 우수하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2018.05.10

정부 정책이 오락가락하면 매몰비용이 커지죠
Cover Story-탈원전의 매몰비용

정부 정책이 오락가락하면 매몰비용이 커지죠

신고리 원전 공사 중단 논란에서 주요 쟁점이 된 매몰비용은 이미 투입된 비용으로 회수 불가능한 돈을 의미하며, 많은 사람들이 본전 생각에 비합리적 선택을 하는 '매몰비용의 오류'에 빠지곤 한다. 정부 정책이 자주 바뀌면 원전 공사 중단으로 인한 조 단위의 매몰비용뿐 아니라 원전 기술 사장에 따른 기회비용도 발생하므로, 미래 가치를 고려한 합리적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2017.10.26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아직도 실험중
Cover Story-탈원전의 매몰비용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아직도 실험중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원전의 안전성 향상, 세계적 원전 재가동 추세, 독일의 전기료 인상 사례 등을 근거로 원전 축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아직 실험 단계인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원전과 석탄에너지의 부족분을 충당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나라의 여건에 맞는 균형잡힌 에너지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17.10.26

석유시대 끝나나
커버스토리

석유시대 끝나나

석유 없이는 자동차, 항공기, 석유화학 제품 등 현대 생활의 대부분이 불가능해질 수 있어 석유시대의 종말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2003년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수요 증가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석유 생산량이 2010년에서 2060년 사이에 정점을 맞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수소·원자력 등 대체에너지가 부상하더라도 석유만큼 저렴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8.05.14

신재생에너지는 안전하긴 하지만 비싸고 공급이 불안해요
Cover Story-석유왕국 사우디는 왜 원전을 더 지을까

신재생에너지는 안전하긴 하지만 비싸고 공급이 불안해요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현재 7%에서 20%로 확대하려는 것으로, 환경 오염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는 발전단가가 원전의 2배 이상으로 비싸고 태양광과 풍력의 가동률이 각각 15%, 23% 수준으로 낮아 막대한 설비 투자가 필요하며, 독일의 사례처럼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2018.05.10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