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시 환율변동 위험 해소 방법이죠
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해외 투자시 환율변동 위험 해소 방법이죠

나수지 기자2022.11.17읽기 4원문 보기
#환헤지#환율 안정정책#외환스와프#선물환#국민연금#공적 투자자#원·달러 환율#외환시장

(10) 환헤지

게티이미지뱅크한국 정부도 환율 안정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는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추진, 조선사 선물환 매도 지원 등에 이어 국민연금을 비롯한 12개 공적 투자자에게 환헤지 비율 조정을 요청하기로 했다. 12개 공적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자산 규모는 4000억달러 안팎으로 파악되는데, 정부는 각 투자자에게 환헤지 비율을 지금보다 10%포인트가량 높여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400억달러가 시장에 풀린다. 국내 외환시장의 하루 거래량이 70억달러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2022년 11월 14일자 한국경제신문 기사 -정부가 환율 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 같은 연기금들에 환헤지 비율을 높여달라고 주문했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환헤지가 무엇이길래 환율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환헤지는 해외 자산에 투자할 때 수익률이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에 투자할 때는 달러로 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 수익률이 주가 등락과 달러 가치의 영향을 동시에 받습니다. 여기서 환율의 영향을 피하고 싶을 때 기관투자가들은 선물을 이용해 환헤지를 합니다.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한 기관투자가가 지금 시점에 달러당 1300원을 주고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미국 주식에 투자합니다. 1년 뒤 미국 주식을 팔 예정인데, 그때는 달러를 다시 원화로 바꿔야겠죠. 수익률이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1년 뒤에도 1달러를 1300원에 바꿀 수 있어야 할 겁니다. 그래서 이 기관투자가는 은행과 계약을 합니다.은행에 1년 뒤에 1달러를 1300원으로 바꿔달라고 하는 거죠. 만약 1년 뒤 1달러의 가치가 1300원 아래로 내려간다면 은행 손해고, 1300원 위로 올라간다면 기관투자가가 손해를 볼 겁니다.그런데 이런 계약을 맺은 은행은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1년 뒤 1달러의 가치가 1300원 아래로 내려가 손해를 볼까봐 걱정하는 겁니다. 그래서 아예 지금 달러를 빌려서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300원에 환전을 해둡니다. 이렇게 원화를 들고 있다가 1년 뒤 기관투자가가 달러를 원화로 바꿔달라고 할 때 예전에 바꿨던 원화를 내어줍니다. 이때 기관투자가로부터 받은 달러로는 1년 전에 빌렸던 달러빚을 갚고요.은행이 이렇게 외환시장에서 미리 달러를 원화로 바꿔놓기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이 환헤지 방식으로 투자를 하면 외환시장에 즉시 달러가 풀리는 효과가 납니다. 달러가 많이 풀리면 시장에 원화 대비 달러가 많이 돌아다니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원·달러 환율 하락) 현상이 벌어지겠죠.정부는 연기금 같은 공적 투자자에 환헤지 비율을 이전보다 10%포인트 더 높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연기금들의 투자 규모가 4000억달러니, 이 중 10%에 해당하는 400억달러가 외환시장에 풀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단기간에 이 돈이 모두 풀리지는 않겠지만, 연기금들이 투자를 집행하면서 천천히 시장에 달러가 많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는 힘으로 작용할 겁니다.

한 가지 고민해봐야 할 점도 있습니다. 정부가 정책을 펼 때 연기금 자금을 동원하는 게 적절하냐는 겁니다. 국민연금은 2015년부터 환헤지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환율은 예측하기 너무 어려운 영역이니, 차라리 길게 보면 환율의 영향을 받으면서 투자하는 게 수익률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환율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운용 원칙을 바꾼다면, 과거의 논리는 왜 바꾼 것이냐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연금 수익률은 결국 우리 모두의 노후와 직결돼 있으니까요.

나수지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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