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물가 등에 따라 통화 교환비율 달라져요
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금리·물가 등에 따라 통화 교환비율 달라져요

고윤상 기자2022.10.27읽기 5원문 보기
#환율#구매력 평가설#오버슈팅#금본위제#브레턴우즈 체제#킹스턴 체제#페그제#복수통화바스켓제

(7) 환율 한경DB 물가 경직성에 따른 환율의 오버슈팅을 이해하기 위해 통화를 금융 자산의 일종으로 보고 경제 충격에 대해 장기와 단기에 환율이 어떻게 조정되는지 알아보자. (중략)단기에 과도하게 상승했던 환율은 장기에는 구매력 평가설에 기초한 환율로 수렴된다. - 2018학년도 수능 국어 27~32번 지문 中 -2018학년도 수능 국어의 변별력 지문은 환율 관련 내용이었습니다. 환율에 대한 사전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지 않다면 한번 읽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지문이었죠. 오버슈팅, 물가 경직성, 구매력 평가설 등 생소한 개념이 대거 등장해 수험생들을 당황시켰습니다.

환율 관련 내용이 이미 나온 만큼 고정환율과 변동환율 그리고 환율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요인을 공부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환율은 외국 통화에 대한 자국 통화의 교환 비율을 말합니다. 어떻게 정해질까요? 우선 환율의 역사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각국이 직접 가치를 비교하는 방식이 아니라 금을 중심으로 가치를 매겼습니다. 하지만 세계대전 등을 거치면서 1930년대 많은 국가가 수출에 유리하려고 자국 화폐가치를 떨어뜨렸습니다. 미국은 금 1온스에 35달러로 환율을 고정하자는 금본위제를 1944년 제시합니다. 브레턴우즈 체제의 출범이죠.

하지만 이후 베트남 전쟁을 겪은 미국이 자국 통화 발행을 금과 상관없이 늘리기 위해 1971년 금본위제를 폐지해버립니다. 그리고 1976년 자메이카 수도 킹스턴에서 변동환율제를 채택하며 ‘킹스턴 체제’가 시작됩니다. 지금도 여전히 고정환율제를 쓰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미국 달러 같은 특정 화폐에 자국 화폐를 일정 비율로 연동한 ‘페그제’가 대표적입니다. 예를 들어 카타르는 1달러=3.64리얄로 미국 달러와 자국 통화를 고정했습니다. 중동 산유국 대부분이 1970년대부터 이를 시행 중입니다. 한국도 1997년 외환위기를 맞기 전까지 하루 환율 변동폭을 10%로 제한했지만 이후 자유변동환율제로 바꿨습니다.

변동환율제를 택하면서도 페그제와 비슷한 고정환율제의 특성을 지니는 환율제도 있습니다. 복수통화바스켓제도가 대표적입니다. 여러 개 통화를 한 바구니(바스켓)에 넣는다는 의미겠죠. 주요 교역대상국의 통화나 외환시장에서 자주 거래되는 몇몇 국가의 통화를 하나의 바구니에 넣고 그 국가의 화폐 가치 등을 고려해 환율을 결정하는 제도입니다. 베트남이 이를 택하고 있죠. 고정환율제에서 자유변동환율제로 가는 과도기 격입니다. 한국도 1980년에서 1990년까지 복수통화바스켓제도를 시행했죠. 환율이 고정이든 변동이든 시장에서는 계속 변합니다.

그 나라의 외환보유액, 무역흑자 수준, 정부의 재정적자, 국가부채, 금리, 물가 상승률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금리와 물가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칩니다. 환율은 기본적으로 완벽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환율 흐름을 설명하는 이론이 있습니다. 수능 지문에도 등장한 구매력 평가설입니다. 환율은 장기적으로 두 나라 간 물가 차이에 의해 결정된다는 게 구매력 평가설의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맥도날드에서 파는 빅맥 햄버거가 우리나라에서는 5000원, 미국에서는 4달러라고 가정해봅시다. 구매력 평가설에 의하면 같은 물건은 어디에서나 같은 가격입니다.

즉 장기적으로 1달러는 1250원이라는 균형점에 수렴한다는 것이지요. 다만 모든 물건의 가격이 모든 국가에서 같을 수 없다는 현실적 장벽이 있습니다. 무역장벽, 거래비용, 비교역재 등 다양한 이유 때문입니다. 어떤 국가든 환율이 자국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안정적으로 정해지길 바랍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환율이 급변하죠. 환율이 단기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때 ‘오버슈팅’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정상 범위가 아니란 의미입니다. 지문에서는 환율 변화에 대응하는 정부의 정책 수단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오버슈팅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환율 시장에 직간접으로 개입하는 겁니다.

고윤상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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