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세계 최초로 소·돼지 '방귀세' 도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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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세계 최초로 소·돼지 '방귀세' 도입해요

생글생글2025.01.09읽기 6원문 보기
#기후플레이션#히트플레이션#방귀세#메탄가스#온실가스#소비자물가지수#인플레이션#엘니뇨

기후플레이션

2025년 새해가 밝은 지 일주일 남짓, 경제 뉴스는 벌써 심상치 않다. 특히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의 가격이 껑충 뛰었다. 지난여름에 나타나는 기록적 폭염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분석을 반영하듯 '기후플레이션' '히트플레이션'이라는 경제 신조어가 등장했다. 모두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다. 지구온난화가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니, 무슨 말일까?

< 메탄가스를 내뿜는 소 > 소는 1년간 트림과 방귀로 메탄가스를 약 85kg 배출한다.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다. 덴마크는 오는 2030년부터 가축이 내뿜는 메탄가스에 세금을 매기는 ‘방귀세’를 도입하기로 했다. 미시간주립대학교 기후플레이션은 ‘기후(climat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단어다.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폭염, 가뭄, 폭설 등의 자연재해와 병충해 탓에 농작물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고, 그로 인해 가격이 치솟는 현상을 의미한다. 영국의 BBC 시사 프로그램 뉴스나이트에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했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쓰이게 됐다. 이 외에도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은 기온 상승이, ‘소크플레이션(soakflation)’은 홍수와 폭우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준 현상을 설명하는 단어다.그렇다면 실제로 지구온난화가 물가상승의 원인이 됐을까? 지난해 우리나라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적이 있다. 배추의 경우 한 포기에 1만원에 육박했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호냉성 채소이므로, 해발고도가 높아 여름에도 서늘한 강원도의 고랭지 지역에서 자란다. 그러나 지난여름 역대급 폭염이 길게 이어지면서 배추가 노랗게 말랐고, 반쪽시들음병과 무름병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후플레이션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배와 사과는 여름철 집중호우로 생산량이 30% 줄었고, 가격은 지난해보다 88% 올랐다. 차가운 물에 사는 명태와 고등어는 어획량이 크게 감소했고, 오징어 또한 차가운 물을 찾아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모두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남녀노소가 좋아하는 초콜릿은 기후플레이션의 대표 사례다.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지역에 ‘코코아 가지팽창병 바이러스(CSSVD)’가 등장했다. 이 바이러스는 깍지벌레라는 작은 곤충을 통해 코코아나무 뿌리에 자리 잡는다. 이후 줄기와 뿌리를 비정상적으로 팽창시켜 뿌리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는 것을 방해한다. 그 결과 잎도 열매도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심한 경우 나무를 완전히 죽게 한다. 현재 가나 지역의 약 5900㎢에 이르는 농장이 이 병에 걸린 것으로 보고되었다. 엘니뇨로 인해 가뭄과 폭우가 이어지는 이상기후가 문제를 더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반쪽시들음병이 발생한 배추의 모습.

농촌진흥청

지구온난화로 인한 물가상승은 앞으로 더 지속되고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3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막시밀리안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1996년부터 2020년까지 약 30여 년 동안 전 세계 121개 나라의 월별 소비자물가지수와 날씨 데이터를 활용해 기후 모델 프로그램을 실행함으로써 미래 변화를 예측했다. 그 결과 현재와 같은 지구온난화가 이어질 경우 소비자물가는 매년 0.3%포인트씩 높아지며, 2035년에는 최대 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지역적으로 볼 때 가장 심각한 곳은 저위도 지역으로 1년 내내 인플레이션 영향을 받고, 고위도 지역은 여름에 집중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덴마크에서는 세계 최초로 방귀세를 2030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방귀세는 소·돼지 등 가축의 트림, 방귀, 배설물 등을 통해 나오는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국토의 60%가 농지인 덴마크는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수출국이자 소고기, 우유 주요 생산국이다. 이에 따라 북유럽 지역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소가 내뿜는 트림과 방귀가 특히 문제로 손꼽힌다.소는 4~5개의 위를 가지고 있다. 풀을 먹으면 씹어 삼킨 뒤 첫 번째, 두 번째 위에 있는 미생물이 풀의 섬유질을 분해한다. 이후 음식물을 토해내 다시 씹고 삼키는 것을 반복하는 ‘되새김질’을 한다. 이때 트림과 방귀가 나오는데, 주요 성분이 메탄가스다.메탄가스는 대기 중 머무는 기간은 짧지만, 열을 가두는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80배 더 강하다. 소 한 마리가 1년간 방귀와 트림으로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85kg이다. 전 세계 13억 마리로 추정되는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가 전 세계 메탄가스 배출량의 25%를 차지한다. 덴마크 정부는 방귀세를 통해 메탄가스 방출량을 1990년 때보다 70%로 줄이고,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에는 메탄가스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해 1톤당 약 6만 원 정도로 정했고, 2035년까지 약 15만원까지 인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 기억해주세요

기후플레이션은 ‘기후(climat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단어다.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폭염, 가뭄, 폭설 등의 자연재해와 병충해 탓에 농작물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고, 그로 인해 가격이 치솟는 현상을 의미한다. 영국의 BBC 시사 프로그램 뉴스나이트에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했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쓰이게 됐다. 이 외에도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은 기온 상승이, ‘소크플레이션(soakflation)’은 홍수와 폭우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준 현상을 설명하는 단어다. 이윤선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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