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버거 값으로 각국 화폐가치 알 수 있죠
경제야 놀자

맥도날드 버거 값으로 각국 화폐가치 알 수 있죠

유승호 기자2026.03.12읽기 5원문 보기
#구매력평가설(PPP)#환율#빅맥 지수#원·달러 환율#저평가#고평가#물가#비교역재

동일한 상품은 어느 나라에서든

가격 같아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적정 환율' 수준 추정할 수 있어

빅맥 韓 3.7달러, 美 6.1달러로

원화가 달러 비해 저평가된 상태

운송비·인건비 등 반영 못해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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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대 후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 달러와 비교한 원화의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뜻이다. 해외여행객의 부담도 커졌다. 해외여행을 가서 돈을 쓸 때는 비슷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한국에선 얼마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 고민에는 각 나라의 통화 간 교환 비율, 즉 환율이 결정되는 원리와 적정 환율 수준을 추정해볼 수 있는 원리가 담겨 있다. 구매력평가설이라고 하는 환율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이론이 그것이다. ‘스벅 라테’로 계산한 적정 환율은?구매력평가설은 영어로 ‘purchasing-power parity’라고 한다. PPP라는 줄임말로도 많이 쓴다. 보통 구매력평가설이라고 번역하지만, 원어의 의미를 살려 ‘구매력 동등성’이라고 하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된다. 구매력평가설의 기본 가정은 같은 금액의 돈은 어느 나라에서든 ‘동등한 구매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동일한 상품은 어느 나라에서든 가격이 같아야 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스타벅스 카페라테가 5000원이라면, 미국에서도 스타벅스 카페라테의 원화 환산 가격은 5000원이어야 한다.이런 가정을 바탕으로 ‘적정 환율’을 추정해볼 수 있다. 만약 스타벅스 라테가 한국에서 5000원, 미국에서 5달러라면 적정 원·달러 환율은 1000원이다. 이때 실제 환율이 1200원이라면 원화가 저평가된 상태라고 할 수 있고, 미국에서 스타벅스 라테(6000원)가 비싸게 느껴질 것이다. 반대로 실제 환율이 800원이라면 미국 스타벅스 라테(4000원)가 싸게 느껴질 것이고, 원화는 고평가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구매력평가설에 따라 환율을 계산하는 공식은 e=P/Pf로 나타낸다. 여기서 e는 명목환율, P는 자국 물가, Pf는 외국 물가다. 이 공식이 의미하는 바는 국내 물가가 외국 물가에 비해 크게 오르면 국내 통화가치는 하락(환율 상승)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외국 물가가 더 크게 오르면 국내 통화가치는 상승(환율 하락)한다. 구매력평가설은 각국의 물가 수준을 고려한 ‘구매력 기준’ 국내총생산(GDP)과 1인당 국민소득을 계산하는 데도 활용된다. ‘비교역재’ 반영 못 하는 한계구매력평가설은 환율을 물가의 함수로 본다. 각국의 물가 수준을 비교해 적정 환율을 산출한다. 구매력을 기준으로 각국의 통화 가치를 비교하고, 물가 변동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할 수 있는 유용한 이론이다. 그러나 구매력평가설로 계산한 환율은 실제 환율과 들어맞지 않을 때가 많다. 이론이 지니는 몇 가지 한계 때문이다.구매력평가설은 물가에 포함되는 여러 요소 중 ‘비교역재’를 감안하지 않는다. 나이키 운동화는 국경을 넘어 운반된다. 즉 교역재다. 그러나 나이키 운동화 가격에는 나이키 매장의 임차료와 종업원 인건비, 세금 등 비교역재가 영향을 미친다. 이런 요소들을 제외한 채 소비자가격만으로 두 나라의 물가 수준을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운송 비용도 생각해야 한다. 같은 상품이라도 한국으로 가져갈 때와 미국으로 가져갈 때 운송 비용에 차이가 있다. 시장 상황도 다르다. 선진국에선 일상적인 기호품인 상품이 개발도상국에선 비싼 사치품일 수 있다. 빅맥 지수와 스타벅스 지수구매력평가설을 바탕으로 각국의 물가 수준을 비교한 지표로 유명한 것이 영국 경제 전문 매체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하는 빅맥 지수다. 각 나라의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 가격을 달러로 환산한 것이다. 지난 1월 나온 한국의 빅맥 지수는 3.7달러다. 미국(6.1달러)보다 싸다. 원화 가치가 달러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 물가가 미국에 비해 싸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스타벅스 라테 지수도 많이 쓰인다. 빅맥 대신 스타벅스 톨 사이즈 라테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다.구매력평가설이 지니는 한계는 빅맥 지수와 스타벅스 지수에도 드러난다. 빅맥 지수와 스타벅스 지수에는 임차료, 인건비, 세금 등이 반영되지 않는다. 다만, 나라별 환율과 물가 수준을 비교하는 참고 지표로는 활용할 만하다. 많은 경제학자는 구매력평가설로 장기적 환율 변동을 설명할 수 있다고 본다. 해외여행 도중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매장에 들른다면 카페라테와 빅맥 가격을 국내 가격과 비교해보는 것도 한 가지 흥밋거리가 될 것이다. NIE 포인트

유승호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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