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때 여러 요소를 고려한다. 본인의 진로, 적성부터 해당 대학, 학과의 사회적 평판, 학업 환경, 등록금 등 여러 요인을 따져본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기준이 취업률일 것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취업률은 대학과 학과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취업률이 높은 곳은 어디일까? 서울이 압도적일 것 같지만, 서울권과 지방권의 취업률 격차는 5%p 수준으로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근래 들어서는 서울과 지방 간 취업률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10년간 권역별, 주요 대학의 취업률을 분석해본다.


공시연도 기준 최근 10년간 전국 4년제 대학(일반대, 교육대, 산업대 기준)의 취업률을 분석한 결과, 전국 평균 취업률은 2016년 56.3%에서 2025년 61.9%로 10년 새 5.6%p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 64.9%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후 최근 2개년은 63.1%, 61.9%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서울과 지방 간 격차다. 서울권 대학과 지방권 대학의 취업률 격차는 2016년 3.6%p를 기록한 이후 꾸준하게 커지면서 2021년 7.5%p까지 벌어지며 큰 격차를 나타냈다. 하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서울과 지방 간 격차는 꾸준하게 감소하는 추세다. 격차는 2022년 7.2%p, 2023년 6.1%p, 2024년 5.9%p, 2025년 5.2%p로 해마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인문계와 자연계 간 격차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통적으로 자연계 학과의 취업률은 인문계보다 높게 형성됐고, 이는 자연계가 취업에 유리하다는 사회통념으로 굳어진 것이 사실이다. 실제 자연계 학과와 인문계 학과 취업률 격차는 5~8%대까지 크게 벌어졌다. 최근 10년 사이 인문계와 자연계 간 격차는 서울권에선 2018년 6.4%p까지 벌어졌고, 경인권은 2019년 8.6%p까지 높아졌다. 지방권의 경우 2021년 자연계가 60.7%, 인문계가 52.7%로 격차는 8.0%p로 높게 형성됐다. 여기까지 보면 자연계가 취업에 확실히 더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권역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계열 간 격차는 꾸준하게 줄어드는 추세다. 그리고 인문계와 자연계 간 격차는 2025년 서울은 1.5%p, 경인은 2.0%p, 지방은 5.2%로 크게 낮아졌다. 서울과 경인권에선 인문계와 자연계 간 격차가 1~2%대로 크게 좁혀졌다. 전국 평균 인문계와 자연계 간 차이는 2019년 6.9%p(자연 66.7%, 인문 59.8%)에서 2025년 3.4%p(자연 63.3%, 인문 59.9%)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취업률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산업계 수요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 서울과 지방 간 격차가 줄고, 인문계와 자연계 간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변화는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취업 문제에서 서울일수록, 자연계열일수록 더 유리하다는 사회통념에 대해 앞으로도 ‘과연 그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만하다. 수험생들이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때 눈여겨볼 만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대학별 취업률을 살펴보면,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경우 인문계열은 대학별로 최고 73.4%에서 최저 60.4% 수준으로 조사됐다. 인문계열에서 서강대의 취업률이 73.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서울대 70.3%, 고려대 69.4%, 성균관대 68.9%, 연세대 67.4%, 한양대 66.6%, 중앙대 65.9%, 한국외대 65.0%, 경희대 61.6%, 이화여대 60.4% 순으로 높았다.
주요 10개 대학 자연계 학과는 성균관대의 취업률이 7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서강대 72.5%, 한양대 72.1%, 고려대 72.1%, 중앙대 70.8%, 서울대 68.2%, 연세대 65.9%, 경희대 64.9%, 이화여대 63.3%, 한국외대 61.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