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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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고기완 기자2013.02.27읽기 3원문 보기
#미래창조과학부#벤처#ICT 산업#기술경영#유리시스템즈#루슨트테크놀로지스#벨연구소#창업

15세때 이민간 벤처신화 '한국의 미래' 연다박근혜 정부에서 일할 장관 중 최고 화제 인물은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전 알카텔-루슨트 최고전략책임자·53)다. 정부조직법이 마련되지 않아 아직 장관 후보자에 머물러 있지만 미국 이민 1.5세대인 그가 한국 과학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리에 발탁됐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17일 장관 후보자 발표 후 “새로운 일자리와 미래산업을 창출하는 것이 미래부의 업무이자, 나 자신의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임무가 막중하지만 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생산적으로 융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중학교 2학년 때인 1975년 가난을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갔다. 그의 가족이 정착한 곳은 메릴랜드의 빈민촌. 가난은 물론 언어장벽, 인종차별과 싸워야 했다. 신문배달과 편의점·주방보조 아르바이트 등 밤새 일하며 학비를 벌었다. 일이 끝나면 학교로 달려갔다. 죽기살기로 공부한 끝에 그는 미국 명문 존스홉킨스대 전자공학과에 진학, 기술경영학 석사학위까지 따냈다. 메릴랜드대에서는 보통 4~6년 걸리는 공학박사 학위 과정을 최단기인 2년에 해치웠다. 이 기록은 아직도 전설로 통한다. 논문 준비에 파묻혀 오전 2시를 오후 2시로 착각, 점심을 먹으려 했던 일화도 있다.

1992년 32세였던 김 후보자는 수많은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하고 벤처회사를 설립했다. 이름은 유리시스템즈였다. 큰딸 이름(유리)을 땄다. 당시 그는 “5년 안에 10억달러 가치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꿈 같은 목표였다. 그는 미국 해군 핵잠수함 장교로 7년간 복무한 경험을 살려 ATM이라는 군사 통신장비를 개발했다. 서로 다른 통신 네트워크(무선·구리선·광케이블) 사이에서도 데이터가 제대로 전달되게 하는 신기술이었다. 1998년 이 장비 상용화에 성공한 그는 유리시스템즈를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 루슨트테크놀로지스(현재의 알카텔-루슨트)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0억달러(약 1조800억원)였다.

이 거래로 그는 38세의 나이에 미국 400대 부자가 됐다. 부와 명예를 거머쥐고도 김 후보자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루슨트로 스카우트된 그는 광네트워크 부문 사장 등을 맡아 글로벌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2005년 벤처 경영인과 교수를 거친 그는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을 제의를 받았다. 수년간 성과를 내지 못해 위기에 처한 벨연구소 사장직을 맡아달라는 제의였다. 벨연구소는 전화기를 발명한 그레이엄 벨의 이름을 따 1925년 설립된 민간연구소다. 김 후보자는 수차례 고사했다. 벨연구소는 그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3개월간 연구소 사장 자리를 공석으로 놔뒀다.

삼고초려 끝에 김 후보자는 외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최연소 나이에 벨연구소 사장을 맡았다. 그는 갑부지만 딸과 함께 비행기를 탈 때는 이코노미석을 탄다. 아이에게 편안함보다 역경을 가르쳐주기 위해서다.

전설리 한국경제신문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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