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아리랑' 까지…속도 높이는 北 이동통신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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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아리랑' 까지…속도 높이는 北 이동통신 시장

생글생글2014.10.09읽기 5원문 보기
#이동통신 시장#LTE#스마트폰#고려링크#WCDMA#소프트웨어 산업#정보통신기술#외화벌이

전 세계에서 이동통신망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 이동전화 가입률 100%를 넘어 108.8%(총인구 5114만명·이동통신가입자 5567만명)에 달하고 LTE 보급률이 전 세계 1위인 나라. 바로 대한민국이다. 2011년 LTE 서비스를 시작한 후 3년 만에 LTE를 넘어 이제 광대역 LTE, 광대역 LTE-A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반면 북한은 어떨까. 폐쇄적 이미지 탓에 북한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제한되고 휴대폰은 극히 일부 지도층(당원)만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북한의 소프트웨어 기술은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됐으며 2008년 휴대폰이 보급된 이래 가입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북한 쌀 400~500㎏ 값에 해당하는 북한 최초 스마트폰인 ‘아리랑’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휴대폰 가입자 200만명 넘어“전화 사용자들은 자수하라. 잡힌 자는 간첩죄로 취급한다. ”2002년 북한에서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휴대폰 사용과 간첩 행위를 연결해 강제로 휴대폰을 몰수했을 때 얘기다. 휴대폰으로 국제전화를 하다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북한의 이동통신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2008년 이집트 오라스콤과 협력한 ‘고려링크’를 통해 통신 서비스가 다시 시작됐다.

고려링크는 북한의 이동통신 서비스의 이름으로 WCDMA 방식으로 3G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기 약 3000명 수준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크게 늘어 2010년 43만명, 2012년 150만명, 2013년 5월에는 200만명을 넘었다. 북한 인구 2485만명 중 약 8%가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의 휴대폰 사용이 일상화됐다고 할 수 없으나 보급률의 증가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 함흥과 평양 등지에서 주민의 휴대폰 사용 장면이 찍힌 사진과 영상 등이 심심치 않게 공개되고 있다.

한 북한전문가는 “소수의 특권층만 통신기술의 혜택을 받을 것이란 예상을 넘어 다양한 계층으로 가입자 수가 증대되면서 통신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최초 스마트폰 ‘아리랑’ 2002년 휴대폰이 처음 보급될 때 휴대폰이 평양에서 권력과 부의 상징이었다면 2014년에는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휴대폰 사용자가 전체 국민의 10%가 채 안되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사용은 특권층의 전유물이다. 최근 북한의 최초 스마트폰인 ‘아리랑 손전화기’가 공개됐다. 아리랑 폰은 겉모습은 일반 스마트폰이지만 통화·문자 기능이 있을 뿐 스마트폰 핵심 기능인 무선 인터넷은 안 된다.

휴대폰 가격은 얼마일까. 2002년도 북한에서 이동전화를 사용하려면 가입비 750유로(101만8000원)와 전화기 300~360유로 등 모두 1050유로(142만6000원) 정도가 들었다. 최근에는 가입비와 단말기 가격이 많이 하락해 가입비는 약 50유로, 단말기 가격은 110~240유로(14만9000~32만6000원)로 낮아졌다. 스마트폰은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가격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평양에서 넘어온 탈북 배우 한서희 씨는 한 TV 프로그램에서 “북한에서 스마트폰은 북한 쌀값으로 쌀 400~500㎏ 정도 가격으로 북한 쌀 1㎏은 5000원”이라며 “재력 있는 상위 10% 사람들만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보통신기술 ‘외화벌이’ 수단북한의 이동통신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정보통신기술 발전 속도도 빠르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북한의 산업 발전 잠재력과 남북협력 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이 자본이나 시설 투입은 적게 하면서 인적자원만으로도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90년부터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보과학기술 발전을 공표한 후 컴퓨터 교육을 확대하고 공업 정보화를 추진했다. 2011년 12월 김정은 최고 지도자 체제 이후에는 북한의 IT 정책이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는 김정은의 개인적 IT 관심도 정보통신 정책 활성화에 한몫했다. 김정은은 애플 컴퓨터와 아이패드 등을 사용하는가 하면 ‘김정은 페이스북’이 개설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2011년 2월 조선친선협회 위원장이 김정은의 허락을 받아 운용됐다가, 한국 언론의 보도 후 누리꾼의 공격으로 폐쇄됐다. 북한은 정보통신 기술로 ‘외화벌이’에도 나서도 있다. 북한 개발자 수천명이 중국 단둥 베이징 선양과 인도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고급개발자는 1인당 1개월 작업 인건비로 1000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희 한국경제신문 연구원 jhs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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