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 교수는 기술혁신을 ‘기업의 장수를 위한 핵심연료’라고 정의했다.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혁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한 국가의 경제성장이 ‘혁신적인 기술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가’에 의해 좌우된다는 얘기다. 한국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뽑은 10대 분야에서도 정보기술(IT)이 7개를 차지했다. 특히 로봇기술은 4차 산업혁명을 예고할 정도의 최첨단 핵심기술이다. 2025년 로봇시장 규모가 800억달러로 추정되면서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로봇기술 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 로봇 전문가들은 “인류의 삶을 바꾸는 로봇시대가 5년 안에 올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2025년 로봇시장 800억달러
최근 인터넷 검색 서비스 제공업체인 구글이 로봇회사 8개를 인수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는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일본 ‘샤프트’ 등의 로봇 업체를 사들였다. 구글은 10년 뒤 새로운 성장동력을 로봇으로 판단해 적극적으로 로봇회사 인수에 나서고 있다. 로봇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가져온 3차 산업혁명처럼 ‘로봇혁명’이 곧 올 것”이라 전망한다. 로봇은 일상생활의 친구에서부터 원자력 폭발 사고현장을 수습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며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25년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800억달러로 추정된다. 로봇 시장 성장세는 한마디로 가파르다. 로봇 기술은 그 파급효과 또한 상당하다. 로봇에는 수만개의 부품이 필요하고 파생되는 비즈니스도 무궁하다. 최첨단 기술력을 요하는 부품이 결집되기 때문에 관련 제품의 성능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역할이 가능한 것이다.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들이 치열한 로봇 기술 전쟁을 벌이는 이유다.
전 세계 로봇시장 중에서 특히 ‘전문서비스 로봇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2020년까지 시장 규모가 연평균 15%씩 성장하며 2020년 120억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의료·소방·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이 형성되고 있고 수익률도 높다. 수술 로봇 ‘다빈치’를 만드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수익률은 2006년 19%에서 2010년 27%로 크게 높아졌다.
로봇끼리 지식 공유 ‘로보어스’
로봇은 이제 어떤 기능을 하느냐를 넘어 ‘지능’을 갖는 수준으로 개발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인터넷을 통해 로봇 간 지식을 공유하는 ‘로보어스(RoboEarth)’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벤처기업 ‘리싱크로보틱스’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없이 일을 시킬 수 있는 지능형 ‘박스터’ 로봇을 선보였다. 미국 스탠퍼드연구소(SRI)도 지능형 로봇을 5년 내에 내놓을 계획이다.
산업현장에서 용접·도장 등 단순한 일을 대신 하던 로봇은 이제 사람이 하기 어려운 수술을 대신 하거나 무인 택시·무인 배달까지 가능할 정도로 로봇 기술은 진화했다. 수술 로봇은 의사가 메스를 들어 직접 수술하는 경우보다 수술 흉터 크기가 작고 섬세한 수술이 가능해 뇌수술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5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처음 도입한 후 이 병원에서만 1만여건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물론 로봇기술 상용화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로봇기술을 겨루는 로봇 챌린지 대회에서 우승한 일본 샤프트의 ‘에스원’도 사다리 계단 5개를 오르는 데 10분이 넘게 걸렸다. 장애물을 치우고 걸을 때도 수십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또 로봇 제작의 출발점이 시장의 요구보다는 기술 자체였기 때문에 아직은 소비자의 로봇 수요가 불명확하다.
한국, 미국·일본에 20~30년 뒤져
세계 최초의 산업용 로봇은 1961년 미국 GM 공장에서 ‘유니메이트’를 설치하면서 탄생했다. 이후 독일에서 인간처럼 자유롭게 팔을 움직이는 로봇 ‘파뮬러스’를 제작됐다. 1980년대 들어 일본이 세계 산업용 로봇의 절반 이상을 소유할 정도로 로봇 시장을 주도했다. 1999년 소니가 애완견 로봇을, 2000년 혼다가 인간형 로봇 ‘아시모’를 제작하면서 개인 서비스 로봇 붐을 일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