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Security Token)이라는 새로운 엘도라도가 열리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가 수년 내 자그마치 36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4.5%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토큰증권이 과연 뭐길래 이렇게 급성장한다는 걸까요.
토큰증권은 비트코인을 탄생시킨 ‘블록체인 기술’을 주식이나 채권 같은 증권에 결합한 새로운 투자상품입니다. 부동산이나 미술품에서부터 저작권, 지식재산권, 심지어 한우 같은 가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투자 대상의 지분을 여러 개로 쪼갠 뒤 토큰증권으로 만들어 사고팔 수 있게 됩니다.
정부는 이 시장을 키우기 위해 올해 2월 토큰증권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현행 법률의 테두리 밖에 있던 토큰을 자본시장법상 증권의 한 형태로 끌어들여 합법화한 것이죠. 이 계획대로 라면 토큰증권 시장은 그야말로 빅뱅이 예상됩니다. 토큰증권 발행이 합법화되는 내년 34조원으로 시작해 2030년이면 367조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벌써부터 증권회사, 정보통신기술(ICT)업체, 핀테크 기업 등 관련 업체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증권과 ICT 분야 1위 업체인 미래에셋증권과 SK텔레콤이 손을 잡았고,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뱅크가 동맹을 맺었습니다.
토큰증권이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기존의 투자 수단과 어떻게 다른지 알아봅시다. 토큰증권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과 토큰증권 덕분에 활성화될 ‘조각 투자’가 무엇인지도 이해해봅시다.
부동산, 미술품, 저작권, 가축(한우)까지토큰증권은 투자 대상이 무궁무진해요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이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봤을 겁니다. 뉴스나 드라마, 영화 등에서도 ‘투자’는 자주 등장합니다. “어떤 사람이 투자를 잘해서 큰돈을 벌었다”거나 “투자에 실패해서 위기를 맞았다” 같은 얘기입니다.
투자 대상은 주로 주식이나 부동산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동안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투자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석유 천연가스 같은 에너지 자원, 철광석 구리 등의 광물 자원, 밀 옥수수 콩 등 곡물에 이르기까지 투자 대상은 매우 다양합니다.
원금 손실 위험과 기대수익
이처럼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이 다양하긴 하지만, 어느 대상에 투자하더라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은행에 돈을 맡기고 이자와 원금을 보장받는 예금과 달리, 투자할 때는 투자한 돈(원금)을 잃을 수 있다는 걸 각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투자에서의 ‘원금 손실 위험’이라고 부릅니다. 투자자들이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이런 기대수익이 클수록 더 큰 원금 손실 위험을 감수하려 합니다. 반대로 원금 손실 위험이 작으면 기대할 수 있는 이익도 작습니다. 즉, 위험과 기대수익은 비례 관계입니다.
사람마다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위험의 크기(위험수용성향)가 다릅니다. 원금 손실 위험을 꺼리는, 위험수용성향이 약한 사람은 기대수익이 작더라도 위험이 작은 대상에 투자하려 하고, 위험보다는 기대수익이 중요한, 위험수용성향이 강한 사람은 가급적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 대상을 선호합니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저마다 다른 위험수용성향과 기대수익에 맞춰 적절한 투자 대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들이 그동안 매우 다양한 투자 상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놨습니다. 그중에서 ETF는 ‘20세기 후반 최고의 금융혁신’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주식처럼 주식거래소(Exchange)에서 거래되는(Traded) 펀드(Fund)라는 의미로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명칭입니다.
ETF는 1993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고 우리나라에는 2002년 도입됐습니다. ETF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자가 다양한 투자 대상에 매우 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앞으로 금리가 내려 채권 가격이 오를 것 같다면 ‘채권 ETF’에, 금값 상승이 예상된다면 ‘금 ETF’에, 세계 경제 불황으로 석유 가격이 떨어질 것 같으면 석유 가격이 하락해야 수익을 올리는 ‘석유 인버스(inverse) ETF’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