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구 비중 10% 늘어나면 1인당 생산성 30%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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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구 비중 10% 늘어나면 1인당 생산성 30% 높아져

고기완 기자2021.06.24읽기 6원문 보기
#메가시티#산업혁명#1인당 생산성#도시인구 비중#쿠즈네츠 곡선#지방분권화#나주혁신도시#인구 집중

Cover Story

도시는 무엇으로 번영하는가

상업·제조업·무역 발달하며

인구 1000만명 메가시티 번창

산업 발달로 일자리 늘어나고

예술·문화 꽃 피울 기반 마련

대도시 환경이 더 깨끗하다는

'쿠즈네츠 곡선' 시사점 살펴봐야

한국전력공사 등 한전 계열사들이 입주한 전남 나주혁신도시 모습. 나주는 전력 관련 민간기업을 대거 유치하는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으로 공기업 지방 이전 도시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연합뉴스 서울 도쿄 뉴욕 상하이 멕시코시티 파리 카이로 호찌민 상파울루.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메가시티(mega city)입니다. 1000만 명이 한 곳에 모여 산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어떻게 모여 생활할 수 있을까요? 1000만 명이 먹을 것, 잘 곳을 해결하고 도로, 전기, 보건, 안전 문제가 한꺼번에 처리되기 때문이지요.인류 문명사적으로 도시는 언제나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마법을 부렸지만, 1000만 명 규모의 메가시티는 20세기 들어서야 생겨났습니다. 도시의 대표 격인 미국 뉴욕의 과거는 오늘날 모습과 많이 달랐습니다. 뉴욕은 초창기 네덜란드 서인도회사가 있던 보잘것없는 무역촌이었습니다. 원주민과 무역상들이 모피와 구슬, 먹거리를 교환하던 곳이었지요. 네덜란드 정착민들은 뉴욕시가 쳐준 보호벽(Wall Street의 기원) 안에서 안전하게 장사를 했습니다. 18세기 뉴욕은 보스턴을 제치고 가장 큰 도시가 됐습니다. 사람들이 넘쳐났고, 상업과 무역이 번창했습니다. 6만 명이던 뉴욕 인구는 19세기 초반에 80만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일자리, 소득 기회, 기업할 기회가 풍부해지자 모든 것이 많아졌습니다. 사람도 자본도.18세기 영국 런던 주변으로 가봅시다. 산업혁명이 일어나자 사람들은 시골을 떠나 런던 주변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산업혁명이 필요로 한 노동력이 집중됐습니다. 산업혁명은 영국 도시 곳곳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영국 노동자의 삶과 생활 환경이 지금보다 좋지 않았지만 당시 사람들은 도시의 삶이 시골의 삶보다 낫다고 생각했고, 기회를 잡기 위해 고향을 떠났습니다. 산업혁명 여파로 도시 공기가 나빴는데도 사람들은 삶이 척박했던 시골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시의 인구 집중은 1인당 생산성도 높였습니다. 에드워드 글레이저 하버드 경제학과 교수는 한 국가의 도시인구 비중이 10% 늘면 그 나라의 1인당 생산성은 30% 높아진다고 했습니다. 영국이 그랬습니다.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비숙련이든 숙련이든)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죠.도시에서 예술도 꽃을 피웠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같은 예술가들이 도시에서 맹활약했습니다. 도시에는 그들을 고용해 쓸 수 있는 자본가, 권력자가 있었기 때문이죠. 모차르트, 베토벤, 하이든이 활약한 오스트리아 빈은 유럽 최고의 도시였습니다. 파리의 몽마르트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가난한 도시도 있었습니다. 후진국의 도시들이 그랬습니다. 도로, 전기, 상하수도 시설이 선진국 도시보다 형편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도시에 몰려들었습니다. 이곳의 삶이 부족 마을보다 낫기 때문입니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의 빈곤율은 선진국에 비하면 훨씬 높지만, 나이지리아 시골 마을의 절반 수준입니다. 인도 뭄바이도 여러 면에서 열악하지만 시골보다는 상황이 좋습니다. 뭄바이와 라고스에서 일하는 것이 농사짓기 외에는 할 것이 없는 척박한 시골에서 일하는 것보다 나았던 거죠. 이것이 도시의 경쟁력입니다.서울은 1000만 명이 사는 세계적인 도시입니다. 서울엔 없는 게 없습니다. 모든 것이 비싸지만 사람들은 서울에서 살려고 합니다. 서울에선 정보기술 인력, 문화예술 인력, 기타 모든 종류의 노동력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자원 중의 자원 ‘근본자원’이라는 사람들이 서울에 몰려 있습니다. 지방 도시들이 비어 가는 이유죠. 지방 도시들도 나름대로 경쟁력을 가져야 하는데 참 걱정스럽습니다. 지방자치제와 지방분권화를 시행했지만, 사람들은 지방 도시로 내려가 살기를 꺼립니다. 도시끼리도 경쟁하는 것이죠. 통계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54%가 도시에 산다고 합니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세계 인구의 3%만 도시에 살았고 나머지는 모두 시골에서 살았습니다. 인구 100만 명 이상인 도시가 512개, 1000만 명 이상인 대도시가 31개나 됩니다.도시가 시골보다 더럽다는 것도 옛말입니다. 산업혁명 초기, 혹은 국가 개발 초기에 도시는 시골보다 더러웠습니다. 오염물질이 많고, 강과 하천이 오염되곤 했죠. 그러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좋은 환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환경 쿠즈네츠 곡선’은 도시가 왜 깨끗해졌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소득 수준이 높은 대도시의 식수, 강, 주거 환경이 더 나아졌습니다.도시에선 정보와 산업자본, 금융자본이 풍부하기 때문에 전문성과 분업이 고도화되고 혁신도 더 많이 일어납니다. 정보통신, 첨단기술이 탄생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시애틀, 서울 테헤란로, 인도의 방갈로르가 대표적인 곳입니다. 도시는 심지어 친환경적입니다. 서울의 인구가 주변 산이나 들로 흩어져 들어가 산다면 주변 환경은 대규모로 파괴될 겁니다. 우리가 도시에 모여 살기 때문에 푸른 산이 보존될 수 있습니다. 도시가 있기 때문에 가끔 내려가는 시골이 좋은 것이라는 설명을 이해할 수 있나요? 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말도 와닿는지요? 젊은이들이 도시로 오는 이유 중 하나는 도시가 자유를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시골의 삶은 24시간 무엇인가에 매달려 있습니다. 도시에선 노동 후 자유를 만끽합니다. 도시는 자유롭죠.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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