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강제근로 금지 등 노동기본권 8개 핵심협약 주문
커버스토리

ILO, 강제근로 금지 등 노동기본권 8개 핵심협약 주문

강현우 기자2019.10.10읽기 5원문 보기
#국제노동기구(ILO)#노동기본권 8개 핵심협약#결사의 자유#강제근로 금지#협약 비준#기업별 노조 중심 체제#노사관계#국가경쟁력

Cover Story

- ILO 핵심협약 비준 논란

美·中·인도 등은 일부만 수용…비준땐 자국법과 같은 효력

국제노동기구(ILO)는 1998년 노동기본권 선언을 통해 결사의 자유 보장, 강제근로 금지 등에 관한 8개 핵심협약을 채택했다. 이를 회원국들이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든 ILO 회원국이 8개 핵심협약을 전부 비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중국, 인도 등 주요국은 각국의 노사관계 상황을 비롯한 경제·사회·문화 환경을 고려해 비준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핵심협약 비준 시 국가 전반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을 감안해야 하며, 한국 노사관계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합리적인 비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ILO는 왜 핵심협약을 제시했나

ILO는 노동문제를 다루는 유엔의 전문기구로 1919년 설립됐다. 임금, 근로시간 등 근로조건과 함께 고용, 사회보장 등에서 협약을 채택·제시하고 있다. 현재 총 189개 협약을 채택했다. ILO가 채택한 협약을 비준하는 것은 회원국의 자유다. 다만 비준한 협약은 그 회원국 내에서 법률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 ILO 협약 수가 늘어나고 비준 협약을 실제로 이행하는지에 대한 ILO의 감시가 엄격해지면서 1990년대 이후 협약 비준율이 점차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960~1965년 회원국의 협약 비준율은 평균 21%였으나, 2005년 이후에는 7% 수준으로 떨어졌다.ILO는 이에 중요 협약 비준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ILO는 1998년 “모든 회원국은 비준 여부와 관계없이 기본적 권리에 관한 원칙인 핵심협약을 존중하고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의 노동기본권 선언을 했다. 또 결사의 자유 보장, 강제근로 금지, 아동근로 금지, 차별 금지 등 4개 분야의 8개 핵심협약을 채택했다. 8개 핵심협약에 대해서는 모든 회원국이 비준 여부와 관계없이 협약을 준수할 사실상의 의무를 부담하고 있다는 게 국제법·노동법 학자 다수의 견해다.187국 중 144국이 핵심협약 비준ILO 전체 회원국 187개국 중 핵심협약을 모두 비준한 국가는 144개국이다. 유럽연합(EU)의 모든 회원국(28개국)은 핵심협약을 비준했다. 이는 ILO가 주로 유럽 국가의 법체계를 기준으로 국제 노동기준을 입안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핵심협약을 모두 비준한 국가들이 많은 편이다. 이는 핵심협약을 비준한 국가에 관세를 인하해 주는 EU의 대외무역정책에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반면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큰 미국, 중국, 인도 등은 각 나라의 노사관계 상황을 비롯한 경제·사회·문화 환경을 고려해 핵심협약 일부만 비준했다. 미국은 자국의 법률에 부합하는 협약만을 비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 ‘결사의 자유’ 협약은 연방정부라는 특수한 상황을 이유로 비준하지 않았다. 한국과 법체계가 비슷한 일본은 ‘결사의 자유’ 협약을 비준했다. 그러나 노사 관계를 합리적·협력적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문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다.한국은 국내법과 충돌 많아한국이 그동안 결사의 자유, 강제근로 금지 관련 핵심협약을 비준하지 못한 것은 핵심협약과 국내법의 충돌 문제가 발생하고, 협약 비준 시 국가 전반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특히 ‘결사의 자유’ 협약(제87호, 제98호)은 노조 가입범위, 노조전임자 급여지급 금지규정 등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더구나 주요 선진국처럼 협력적 노사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ILO 핵심협약을 비준하면 경제적·사회적으로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의 우려다.한국 노사관계는 산업별 노조 중심의 유럽과 달리 ‘기업별 노조 중심 체제’라는 특수성이 있다. 또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대립적·갈등적 노사관계 때문에 국가경쟁력이 떨어지는 현상도 반복되고 있다. 한국의 대립적 노사관계와 경직된 노동시장은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매년 최하위 수준으로 언급될 정도로 전체 국가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ILO 핵심협약 비준은 한국의 노사관계를 협력적·타협적으로 전환하고, 노사관계를 선진화하는 ‘노동개혁’ 차원에서 종합적·일괄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NIE 포인트ILO 핵심협약이 생긴 이유를 생각해보자. 미국과 중국 등이 ILO 핵심협약을 일부 비준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토론해보자. 한국의 법 제도가 ILO 핵심협약에 맞지 않은 경우 어떤 해결책이 합리적일지 논의해보자.

강현우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 hkang@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월드컵 빛과 그림자
커버스토리

월드컵 빛과 그림자

2002년 월드컵 이후 정부와 언론이 수십조원의 경제효과를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장기적 경기침체와 청년 실업률 악화가 지속되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월드컵의 '마술'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생산성 저하와 실질적 경제 성장 부재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가 이미지 제고 같은 무형의 가치도 실제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려면 사후 관리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2006.05.17

한민족 최고의 군주…중국을 압도했던 역사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한민족 최고의 군주…중국을 압도했던 역사

엄광용 작가가 20년에 걸쳐 완성한 10권짜리 대하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은 광개토태왕비 비문 등 제한된 사료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과 작가적 상상력을 결합하여 한민족 최고의 군주 담덕의 삶과 리더십을 생생하게 재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중국의 <삼국지>나 일본의 <대망> 같은 국민 역사소설을 창작하고자 했으며, 담덕의 영토 확장 정신과 정의로운 리더십을 통해 대한민국의 글로벌 강국화를 염원하고 있다.

2025.05.08

노벨상, 우리에겐 '그림의 떡'인가
커버스토리

노벨상, 우리에겐 '그림의 떡'인가

한국은 산업 기술에서는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노벨상 수상자가 평화상 1명뿐으로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일본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현재까지 1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특히 장인정신으로 한 분야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문화가 국내 학문의 깊이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따라서 한국이 노벨상 수상으로 나아가려면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투자와 학문적 깊이를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2008.10.15

고교생 동아리 대항전 참가 줄이어 경제공부열기, 테샛고사장으로…
커버스토리

고교생 동아리 대항전 참가 줄이어 경제공부열기, 테샛고사장으로…

상경계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교생들이 경제동아리를 통해 테샛(경제이해력검증시험)에 참가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테샛은 경제이론, 경제시사, 상황추론판단 등 3개 분야에서 출제되며, 고교생 동아리 대항전 개최와 포상금 지급 등으로 학생들의 참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경제동아리를 위해 기출문제를 재편성한 축약형 모의 문제집을 제공하며, 테샛 성적은 대학 입시 시 창의체험활동으로 기록되어 입시에 활용될 수 있다.

2011.03.09

"자신의 생각을 입체적으로 사유해 창의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다각도의 비교"
2022학년도 논술길잡이

"자신의 생각을 입체적으로 사유해 창의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다각도의 비교"

경쟁은 상황과 맥락에 따라 긍정적 또는 부정적 작용을 하는데, (가)의 선수들 간 경쟁은 상호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개인의 최선을 유도하는 긍정적 경쟁이고, (나)의 공유지 비극은 배타적 이기심으로 인한 부정적 경쟁이며, (다)의 국가 간 전쟁은 내부 단합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양면적 성격을 갖는다. 따라서 경쟁의 성패는 참여자 간의 소통과 신뢰 여부에 달려 있다.

2021.04.22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