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는 게 셰익스피어 작품이다. 그만큼 셰익스피어가 문학사에 남긴 족적이 크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그는 인류의 위대한 유산이다. 그는 다양한 극중 인물을 통해 다양한 인간형을 만들어 냈다. 햄릿, 오셀로, 맥베스, 샤일록은 나약함, 욕망, 탐욕이라는 보편적 인간을 구별하는 대명사가 됐다. 그는 어떤 심리학자보다 인간의 속성과 인생의 법칙을 꿰뚫었다.
그의 삶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은 시대를 초월해 인간의 본성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의 햄릿을 통해 오히려 과단성 있게 사는 노하우를 귀띔한다. 그의 위대성이 이곳저곳에 녹아 있는 이유다. 그의 촌철살인 명대사도 인류에겐 더없은 유산이다. 그는 생각의 외연을 넓혀주고, 글쓰기에도 수많은 씨앗을 뿌려줬다.
시대를 초월한 극작가·시인
셰익스피어 시대를 통치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가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한 것은 그의 위대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영국의 자랑을 넘어 세계의 값진 유산이 됐다. ‘영국의 르네상스는 셰익스피어시대’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다. 셰익스피어는 평생 37편의 희곡과 150여편의 소네트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책으로도 읽히고, 무대 공연으로도 세계인을 울리고 웃겼다.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등은 희곡이나 문학에 문외한인 누구라도 귀에 익은 불후의 명작들이다.
셰익스피어는 ‘살아 있는 고전의 모델’로 통한다. 고전의 모델이면서 동시대를 사는 작가만큼이나 영향력이 크다. 그만큼 그의 영향력이 시대를 초월하고 있다는 뜻이다. 영어로 쓰여진 그의 작품들이 한때는 영국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이런 생각은 19세기 들어 크게 바뀌었다.
19세기 초 콜리지, 찰스 램, 해즐릿 등 낭만파 시인·극작가들이 그의 작품을 재해석하고 깊이 있는 비평을 함으로써 그의 작품성은 더 빛이 나고 ‘세계의 공유자산’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지구촌 곳곳에선 바로 이 시간에도 수많은 사람이 셰익스피어를 읽고, 그의 공연이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인간 본성을 꿰뚫는 통찰력
셰익스피어는 심리학자만큼이나 인간의 본성을 꿰뚫었다. 인간의 선과 악을 들춰내고 사랑과 질투, 우정과 배신, 양심과 욕망, 진실과 거짓을 속속들이 파헤쳤다. 셰익스피어만큼 인간성의 선과 악을 근원적으로 다룬 극작가는 드물다. 또한 그는 삶이 원초적으로 비극을 내포하고 있음을 조명했다. 그의 4대 비극으로 불리는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는 인생의 바닥에 깔린 암울한 색조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른바 ‘햄릿형 인간’은 나약함, 우유부단함의 상징이다. 고뇌하면서도 실행은 하지 못하는 인간을 꼬집는다. 하지만 그런 햄릿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결단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암시한다. 이것이 바로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이다.
그는 인생의 비극만을 다루지 않았다. 베로나의 두 신사, 사랑의 헛수고, 한여름밤의 꿈, 헛소동,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 등은 1594~1600년에 걸쳐 창작된 일련의 희극들이다. 이른바 낭만희극이라고 불리는 이런 작품에는 그의 재담과 익살, 해학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한마디로 셰익스피어는 비극과 희극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타고난 극작가다. 그는 극작가의 대명사지만 시인으로서의 능력도 뛰어났다.
인류에 남긴 명대사·명언들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고뇌하는 인간을 상징하는 햄릿의 이 대사는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며 인구에 회자됐다. 셰익스피어는 한마디로 ‘명언 제조기’다. 그의 명언은 일상 대화에도, 글쓰기에도 수없이 인용됐다. 그가 대화·글쓰기에 수많은 씨앗을 뿌려 놓은 셈이다. ‘사람들의 서약은 빵껍질이다’ ‘사람의 잘못은 좀처럼 자신에게는 나타나지 않는다’ ‘성실치 못한 벗을 가질 바에는 차라리 적을 가지는 편이 낫다. 천박한 벗처럼 위험한 것은 없다’ ‘실수에 대해 변명하면 그 실수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할 뿐이다’ ‘겁쟁이는 천 번을 죽지만, 사나이는 한 번만 죽는다’ ‘경험이란 헤아릴 수 없는 값을 치른 보물이다’ 등은 한 번쯤 되새겨볼 만한 명대사·명구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