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크라테스의 대화록 두 번째 시간입니다.
먼저 전편에 다루었던 소크라테스의 핵심 사상을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소크라테스는 기존의 철학자들처럼 외적 세계(자연과 우주)를 탐구하지 않고 인간의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었습니다.
핵심사상은 회의(懷疑)를 통해 명료한 통찰력을 갖추게 되는 인간의 지혜(智慧)가 도덕적 가치와 국가 통치의 기준이 된다는 것입니다.
지혜롭지 못한 민중들에 의해 정책이 결정되는 민주주의는 어리석은 제도라고 비판하였고 이러한 사상적 맥락은 플라톤의 '국가'에서 정점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의 제자들은 관념론 유물론 무정부주의 등에 광범위하게 걸쳐 있어서 가히 오늘날 모든 철학과 사상의 원류가 바로 소크라테스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먼저 소크라테스의 죽음 장면입니다.
'크리톤은 나보다 먼저 울음을 참을 수 없어 밖으로 나갔습니다.
아폴로도로스는 벌써부터 울고 있었지만, 이때는 점점 큰 소리로 흐느껴 울었기 때문에 우리들 모두의 가슴을 메어지게 하였습니다.
오직 소크라테스만이 혼자 조용히 있었습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가 말하였습니다.
"대체 무슨 짓들을 하고 있나.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군. 내가 여인네들을 돌려보낸 것은 이런 꼴을 보기 싫어서였네. 사람은 마땅히 조용히 죽어야 하는 줄 알고 있네. 그러므로 조용하고 침착하게 행동하게." 우리는 이 말을 듣고 나서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눈물을 삼켰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이리저리 거닐다가 한참 후에 다리가 무겁다고 하면서 반듯이 드러누웠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자리에 눕자 사형집행인은 자주 소크라테스의 손과 발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에 발을 꾹 누르면서 감각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감각이 없다고 대답하자 그는 우리에게 "독이 심장에까지 퍼지면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반신이 거의 다 식었을 때에 소크라테스는 얼굴을 가렸던 이불을 제치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오, 크리톤,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내가 닭 한 마리를 빚졌네. 기억해 두었다가 갚아 주게." - 파이돈
* 아스클레피오스 - 의약의 신으로서 병이 나으면 감사하는 뜻에서 이 신에게 닭을 바치는 습관이 있었다.
▶해설: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예수의 죽음과 매우 비슷하다.
죽음을 받아들인 자세나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간 사람들에게 "이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는 요지의 말들이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
어찌 보면 소크라테스의 죽음 역시 예수의 죽음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의도한 그런 결과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