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으로 떠나보자

화성엔 생명체가 존재 했을까?

2006.04.24

화성엔 생명체가 존재 했을까?

장원락 기자2006.04.24읽기 4원문 보기
#화성 탐사#우주 과학 연구#지질학적 분석#광물 성분 분석#기후 변화#생명체 존재 가능성

태양계 4번째 행성으로 '붉은 별'로도 불리는 화성.영문 명칭인 마르스(Mars)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전쟁의 신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화성은 지구와 더불어 태양으로부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 예부터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행성으로 여겨져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화성이 탄생 초기에 생명을 키울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으리라는 연구 결과를 공개,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성은 원래 축축하고 온화한 기후로 시작했으나 큰 기후 변화를 겪은 후 지금처럼 산성 바위로 뒤덮인 차갑고 건조한 곳으로 바뀌었다.

'프랑스 장 피에르 비브링 박사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팀은 유럽우주국(ESA)의 화성탐사선인 '마스 익스프레스'가 보내온 화성 광물을 분석한 후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화성의 지질학적 역사를 새롭게 밝힌 이번 연구는 사이언스지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화성은 유아기라고 할 수 있는 탄생 초기에만 생명체에 적합했을 것"이라며 "35억년 전 쯤부터 화성은 어떠한 생명체도 살기 힘든 건조하고 높은 산성도의 환경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광물 분석을 통해 화성의 지질학적 연대기를 3개로 구분했다. 먼저 제1기는 화성 탄생 시기인 46억년 전에서 40억년 전까지의 시기다.

이 시기에는 부식과 충격을 받은 바위로부터 촉촉한 점토질 광물이 형성됐다. 카모사이트,논트로나이트 같은 광물은 아주 풍부한 물과 온화한 기후,낮은 산성도를 갖춘 환경에서만 형성될 수 있다. 이 같은 환경이라면 이 시기에 생명체가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특히 만약 생명체가 존재했었다면 그 증거는 '시르티스메이저' 화산고원의 점토질 많은 바위나 길고 좁게 파인 '닐리 포사에' 지역 등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들 지역을 집중적으로 탐사,화성의 생명 존재 여부를 밝혀낼 계획이다. 제2기는 약 40억년 전부터 35억년 전 쯤이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광물은 석고나 회색 적철광 같은 것으로 화성의 '메리디아니 평원'이나 '마리네리스 협곡' 등에서 발견된다. 이들 암석은 황산염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축축하고 산성도 낮은 환경이 건조하고 산성도 높은 환경으로 급격히 변화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팀은 이런 환경 변화의 원인으로 집중적인 화산 활동을 꼽았다. 수많은 화산 폭발로 인해 하늘로 뿜어진 황 성분이 화성 표면으로 떨어져 내림으로써 광물의 성분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제3기는 32억년 전부터 35억년 전 쯤에 시작돼 현재에 이르고 있는 시기다. 이 시기의 광물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지 않았으며 수분에 의해 변화하지도 않았다.

극지방을 제외하고는 물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철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한 이 시기의 광물은 화성 전반에 걸쳐 발견된다. 차갑고 건조하게 화성의 환경 조건이 변했음을 반영하는 증거다. 연구팀은 아울러 물이 화성을 붉게 보이도록 만든 것이 아니며 철 성분을 함유한 적철광이나 자철광의 작은 알갱이들로 인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장 피에르 비브링 박사는"물과 생명의 존재는 화성 탄생 초기에만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두 번째 시기부터 화성은 미생물조차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흙 성분이 남아있는 영역에 탐사선을 보내면 생명체 흔적을 찾을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원락 한국경제신문 과학기술부 기자 wr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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