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이라고 무시 이 악물고 공부로 승부
"젊은이들, 실패 두려워 말고 집념갖고 도전"
'국내 도급순위 1위 건설업체인 대우건설 인수를 진두지휘한 승부사', 'IT 지식으로 무장한 디지털 CEO'.
신훈 금호아시아나 건설부문 부회장(62)에게 꼬리표처럼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다.
신 부회장과 일면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의 화려한 이력만 보고 차가운 사람이라고 미리 단정짓기 쉽지만 실제 그의 모습은 구수한 '된장찌개'에 가깝다.
오히려 연 매출 7조원을 넘는 금호건설과 대우건설을 '쌍끌이'하는 수장치고는 너무 소박한 모습에 당황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이 같은 여유로움이 치열한 도전과 집념으로 점철된 인생에서 어렵게 얻어낸 것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신 부회장이 태어난 곳은 전남 장흥이다.
고향에서 초등학교 4학년까지 마치고 5학년 새학기에 광주로 유학을 나왔다.
'깡촌'에서 전학 온 까까머리 소년에 대한 도시 친구들의 텃세와 차별이 심했다.
"성적순으로 1~6분단으로 나누는데 시골에서 왔다고 성적도 안 보고 6분단에 앉히더라고요.
얼마나 화가 나고 분하던지 공부로 친구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줘야겠다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채 한 달이 안돼 1분단으로 자리를 옮겼고 그 뒤로는 1등을 뺏겨본 적이 없어요.
졸업할 때는 전교 대표로 졸업장도 받았으니까요."
명문 광주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향후 그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수학'에 큰 흥미를 갖게 된다.
"고1 때 수학 선생님이 굉장히 무서웠는데 어느 날은 어려운 문제 하나를 칠판에 써놓고 번호대로 한 사람씩 나와서 풀게 했어요.
내 번호 앞까지 아무도 못 풀더군요.
2차함수 근의 공식을 내는 증명이었는데 내가 수업종 칠 때까지 45분간 풀었어요.
선생님도 놀라더군요.
인정을 받으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그 수학 선생님 때문에 수학에 더 빠져들게 됐지요."
고3이 되면서 대학 진학을 준비했지만 등록금 마련이 큰 문제였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4남1녀 중 넷째인 그가 학비를 달라고 집에 손을 벌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구청 말단 공무원이었던 신 부회장의 아버지는 의대에 진학한 큰형님 학비를 대기도 빠듯한 상황이었다.
"돈이 없어 대학에 못 간다고 생각하니 참 답답하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