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오르는 것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인플레이션은 국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어떻게든 물가 상승을 막으려고 노력한다.
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은행이 경제정책을 시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경제성장이면서 동시에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것 또한 늘 염두에 두고 있다.
중앙은행에서 어떤 정책을 내놓았을 때 신문기사를 자세히 보면 거기에는 항상 물가에 관한 내용이 있다.
즉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 같기 때문에 이러저러한 정책을 쓴다든지,물가가 오를 것이 우려되기 때문에 금리를 올린다든지 하는 것 등이다.
그렇다면 물가가 떨어지면,즉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물가가 하락하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지만 대체로 물가가 오르는 것보다 더 나쁘다는 것이 역사적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다.
멀리는 1929년에 시작된 세계대공황이 가장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보다 최근의 사례로는 1990년대 일본의 불황을 꼽을 수 있다.
물가가 하락하면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쁠까? 우선 물가 하락은 전체적으로 통화의 실질 공급을 증대시킨다.
중앙은행에서 화폐를 발행하고 이를 시중에 공급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중앙은행이 시중에 유통시킨 통화가 100원이고 물건이 100원어치가 생산되었다면 거래에 필요한 통화가 딱 맞게 공급된 것이다.
그런데 물가가 하락하여 같은 양을 생산하고도 80원어치를 생산한 셈이 되면 시중에 돈은 그만큼 더 많이 공급된다.
즉 통화의 실질공급이 늘어난 것이다.
시중에 자금이 풍부해지면 사람들의 소득은 증가하게 되고,이는 다시 소비의 증대로 이어지면서 국민소득이 증대하게 된다.
이를 물가 하락이 가져오는 안정화 효과라고 한다.
그러나 물가가 하락하면 실질부채도 증가한다.
다시 말해 빚을 지고 있는 사람이 갚아야 할 돈도 늘어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돈을 빌려 집을 한 채 장만했는데 집값이 반으로 떨어졌다면 갚아야 될 돈은 이제 집 두 채 값이 된 셈이다.
이처럼 실질부채가 증가하면 당연한 결과로 돈을 빌린 사람(채무자)에게서 돈을 빌려준 사람(채권자)에게로 부의 재분배가 발생한다.
그런데 채무자는 경제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고 채권자는 형편이 좀 나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돈 씀씀이가 다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은 돈이 생기면 쓸 데가 많지만,여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다시 말해 채무자의 지출 성향이 채권자보다 더 큰 것이다.
그러니 물가 하락에 따른 부의 재분배 효과는 전체적으로 소비지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부채-디플레 이론이다.
소비가 줄면 국민소득이 감소하고 경제가 더 어려워진다.
뿐만 아니라 물가가 하락하면 사람들은 대체로 물가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게 되는데,이렇게 되면 실질 금리가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