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논술은 바늘과 실이다. 왜냐하면 논술이라는 것이 普遍적인 지적 능력을 바탕으로 어떤 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는 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편적인 지적 능력이 논술에서는 요구되는데,그 바탕은 독서에서 이루어진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학생들은 또 이렇게 말한다. 학교도 가야 하고,학원도 가야 한다. 보충 수업과 자율학습도 해야 한다고. 맞는 말이 될 수도 있고 틀린 말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독서는 '특별한'것을 읽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독서의 재료가 되는 좋은 글,模範이 되는 글이 바로 학생들의 가방 속에 많이 들어 있다.
이쯤되면 눈치 빠른 학생들은 감을 잡았을 것이다. 그렇다. 교과서! 교과서는 우리나라 혹은 전 세계에서도 인정받은 글의 집합이다. 특히 국어교과서에 나오는 글은 그야말로 珠玉같은 글이다. 사회교과서나 도덕교과서,국사교과서는 또 어떠한가? 이들 교과서는 다양한 기본 지식과 사회와 역사,인간을 바라보는 안목과 논리를 알려주는 재료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국어교과서에서 다루는 것은 국어에만 관련이 있고,사회교과서에서 다루는 것은 사회에만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논술에 관련 있는 것은 도대체 어느 교과서에 있는가? 모든 교과서에 있다. 국어나 사회,국사뿐만 아니라 음악과 미술에서도 우리는 논술의 제재,특히 독서의 제재를 찾아볼 수 있다.
논술은 論據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실제 교과서의 내용을 가지고 논술하는 연습을 해보자.
(가) 세상이 좁아지고 있다. 비행기가 점점 빨라지면서 세상이 차츰 좁아지는가 싶더니,이젠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로 지구 전체가 아예 한 마을이 됐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터인가 地球村이라는 말이 그리 낯설지 않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우려하던 세계화가 바야흐로 우리 눈앞에서 적나라하게 펼쳐지고 있다. 세계는 진정 하나의 거대한 문화권으로 묶이고 말 것인가?
요사이 우리 사회는 터진 봇물처럼 마구 흘러드는 외래 문명에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다. 세계화가 미국이라는 한 나라의 주도하에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은 얼마 전 영어를 아예 공용어로 채택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화 인류학자들은 이번 세기가 끝나기 전에 대부분의 언어들이 이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예측한다.
언어를 잃는다는 것은 곧 그 언어로 세운 문화도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그토록 긍지를 갖고 있는 우리말의 運命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나) 交通은 인간의 의지에 의해 여러 가지 수단이 이용돼 거리가 극복됨으로써 이루어지는 사람과 재화의 장소적 이동을 말한다. 이러한 교통이 가지는 역할에는 경제적,사회적,정치적 역할이 있다.
경제적 역할은 시간적·장소적 거리를 극복해 재화의 이동을 용이하게 하는 것으로,교통의 발달은 輸送 시간을 단축시켜 왔다.
사회적 역할은 인간이 거주하고 생활하는 공간을 형성하는 것인데,교통의 결절점이 중심지 역할을 하여 도시가 형성되고 발달된다. 또한 교통의 발달은 생활 양식을 평준화시키며,시간을 절감시켜 생활권을 확대시킨다.
정치적 역할은 교통망을 통해 행정적 역할이 원활하게 수행되는 것을 말한다.
교통의 발달에 따른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대기 汚染과 소음 그리고 진동 등에 의한 환경 피해를 들 수 있다. 또한 인명과 재산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교통 사고를 발생시키고,에너지와 토지 자원을 소모시킨다. 교통 시설은 시각 공해를 유발하고 생활권을 차단하여 지역 성장을 저해하기도 한다.
(가)에서는 世界化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우리말의 앞날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나)는 교통의 발달로 일어나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교통의 발달과 우리말의 미래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그렇다. 바로 그것이 논술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