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공대가 개교 60년을 맞아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을 뽑았다.
그동안 16개 산업 부문에서 '기술 한국' 'IT 한국'을 이끌어 온 인물들이 고루 선정됐다.
이처럼 엔지니어(공학기술자)는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실질적인 주역이면서도 그동안 사회적으로 홀대받아온 게 사실이다.
우리 사회의 경직된 호봉 제도,비(非)이공계가 의사결정권을 독점하는 조직 풍토,열악한 인센티브 등으로 불이익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학생들에게는 향후 직업으로서 엔지니어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우수 학생들이 의대 한의대 등으로 몰려 미래 경제성장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첨단 과학기술 전쟁이 벌어지는 오늘날,우리 사회에서 엔지니어들의 더 많은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엔지니어들은 실제 생활에 활용되는 기술을 개발·응용하므로 현대 문명 발전과 가장 관련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이나 독일에서 엔지니어들은 다른 직업보다 훨씬 높은 소득을 올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 전 회장의 전공이 공학이듯이,세계 유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상당수가 엔지니어 출신이다.
더구나 기업에 CTO(최고기술개발책임자),CRO(최고연구개발책임자) 같은 직책이 속속 등장하면서 엔지니어 출신의 발전 기회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수년간 이공계 살리기 운동을 펴왔고,국내 최대인 삼성그룹은 이미 매년 승진하는 임원의 과반수를 이공계 출신 가운데 선발할 정도로 엔지니어를 우대하고 있다.
엔지니어가 대접받는 사회 분위기가 서서히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엔지니어는 여러 집단으로 구분할 수 있다.
크게 보면 기계,화학,재료,건축·토목,산업자동화,생명공학,전자·전기,환경자원 분야 등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현재 우리 경제에서 큰 역할을 하는 캐시 카우(cash cow,돈벌이가 되는 사업 분야)인 전자산업을 이끄는 전자공학 기술자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전자공학 기술자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냉장고 텔레비전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의료기기 컴퓨터 반도체 휴대폰단말기 사무자동화기기 등에 들어가는 각종 전자회로,전자부품을 설계·개발하거나 관련 연구를 하며,이들 제품의 생산과정을 관리·감독하기도 한다.
전자공학 기술자의 대부분은 연구·개발을 위해 연구소,사무실 등 실내에서 근무하지만 제품 생산을 관리·감독하는 경우 공장에서 근무하기도 한다.
반도체 기술자는 정밀부품을 다루기 때문에 청결 유지를 위해 별도의 작업복을 입고 무균실에서 작업한다.
전자공학 기술자가 되려면 전문대학 및 대학교의 전자공학과 전기공학과 통신공학과 전자통신공학과 등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다.
연구·개발업무에 종사하는 사람 가운데는 대학원 이상의 고학력을 갖추고 진출하는 경우도 많다.
전자공학과에서는 수학 물리학 등 전자공학에 필요한 기초과목을 비롯해 전자회로,제어공학,계측공학,반도체소자 등의 관련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 공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