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을 광고할 때 인기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모델로 쓰는 것은 밴드왜건 효과를 노린 것입니다. 스타를 섭외해 광고를 만들면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뜻 지갑을 열기 때문입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
밴드왜건 효과는 많은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향으로 자기도 쏠려 따라가게 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 ‘남이 장에 가면 거름지고도 따라간다’는 속담과 비슷한 것이죠. 밴드왜건은 서커스단이나 퍼레이드의 맨 앞에서 악대를 태우고 사람들을 이끄는 마차나 자동차를 가리킵니다. 밴드왜건이 지나가면 동네 사람들이 너도나도 달려 나와 긴 행렬을 이뤘다고 합니다.
밴드왜건 효과는 주로 소비에서 나타납니다. 사람들이 상품을 선택할 때 자신의 필요보다는 대세와 유행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경제학자들도 밴드왜건 효과에 주목했습니다.
예전 경제 이론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소비를 결정한다’고 봤습니다. 개인 각자가 가격, 디자인, 성능,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친구나 주위 사람이 사면 덩달아 사고 인기 배우가 입는 옷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때 중고생들은 ‘등골 브레이커’로 불리던 특정 브랜드의 다운재킷을 너도나도 입었죠.
타인의 소비에 예민한 심리
밴드왜건 효과는 사람들의 의식주에 큰 영향을 미쳐 풍습이라는 것을 만들기도 합니다. 예컨대 신부가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는 풍습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흰색은 때가 잘 타 실용적이지 않기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노란색, 파란색 드레스는 물론 장례식에나 어울릴 법한 검은 웨딩드레스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1840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결혼식에서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걸 보고 사람들은 흰색 웨딩드레스를 동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너도나도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었고 흰색이 웨딩드레스의 상징이 된 것입니다.
사람들이 타인의 소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유행에 뒤처져 보이지 않으려는 심리, 가까운 사람들에 동화되려는 심리, 유명인이나 인기인을 따라하려는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평소 영화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수많은 사람이 봤다고 하면 호기심이 생겨 영화관을 찾게 됩니다.
심지어 선거에서도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특정 후보가 대세다 싶으면 그쪽으로 쏠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대중심리가 크게 영향을 미치는 곳이 증권시장입니다. 개미투자자들은 스스로 기업을 분석할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남들이 좋다는 종목이 있으면 덩달아 주식을 샀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식투자하는 개인 ‘개미투자자’
개미투자자란 증권시장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 숫자가 개미처럼 많다고 해서 개미투자자 또는 개미 군단으로 불립니다. 개미투자자는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말로 좋은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은 아닙니다. 그들의 투자 금액을 모두 합치면 전체 증시의 절반에 육박하지만 개개인의 투자 금액은 아주 미미한 수준입니다. 숫자는 많지만 하나하나는 아주 작고 힘없는 개미와 닮았다는 뜻이죠.
개미투자자 치고 주식 투자로 큰돈을 번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정보력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이유죠. 증시에서 정보에 어둡다는 것은 까막눈으로 책을 읽겠다고 덤비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주식 투자의 기본이 되는 기업 분석이나 회계장부를 들여다보는 능력도 턱없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심지어 자신이 산 주식이 뭐하는 회사의 주식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수백억원 투자하는 ‘슈퍼 개미’
그런 점에서 개미투자자들의 심리는 군중심리와 흡사합니다. 귀가 얇고 정보가 부족해 우르르 몰려다니거나 엉뚱한 판단을 할 때가 많죠. 주가가 급등하면 너무 쉽게 흥분하고 급락하면 쉽사리 공포에 질립니다. 조금만 참으면 손실을 줄이거나 오히려 이익을 낼 수 있는데도 섣불리 주식을 매매하다 손해만 더 키우곤 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