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공략하기 (18) - '법석'과 '짭짤하다'의 차이
“약삭빠른 사람보다 우직한 사람이 좋다.” “대수롭지도 않은 일에 왜 그렇게 법석을 피우느냐.” “지난여름에는 수박 장사를 해서 짭짤하게 재미를 보았어.”
그동안 우리는 ‘소리적기’ 원칙을 살펴보면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된소리로 적는다’는 것을 알았다.
위 예문에 보이는 ‘약삭빠르다’ ‘법석’ ‘짭짤하다’가 소리적기 원칙을 정복하는 마지막 단계의 사례들이다. 우선 ‘약삭빠르다’ ‘법석’ 따위는 발음이 [약싹] [법썩] 식으로 된소리로 나는데도 예사소리로 적은 게 특이할 것이다. 이는 이 단어들이 맞춤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뚜렷한 까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즉, ‘ㄱ, ㅂ 받침 뒤에서는 된소리로 나더라도 된소리로 적지 않는다’는 게 그것이다. 이 역시 그냥 외울 게 아니라 원리를 알아두면 이해하기가 쉽다. 그 원리는 ‘ㄱ, ㄷ’이 받침으로 쓰일 때는 소리가 폐쇄되므로 뒤따르는 음절이 자연스럽게 된소리로 발음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굳이 된소리로 적지 않는다고 이해하면 된다. 실제 발음으로 확인해 보면 훨씬 쉽다.
다음 단어들을 유심히 살펴보자.
가) 깍두기, 왁자지껄, 폭삭, 떡갈나무, 색시, 북적거리다, 쑥덕거리다.
나) 몹시, 덥석, 맵시, 납작하다, 밉살스럽다, 집적거리다. 업신여기다.
가)와 나)에는 공통점이 있다. 가)는 ‘ㄱ’ 받침이, 나)는 ‘ㅂ’ 받침이 들어가는 단어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받침으로 인해 소리가 폐쇄되므로 굳이 된소리로 적지 않는다. 그러면 ‘짭짤하다’나 ‘쓱싹쓱싹’ 같은 거는 왜 된소리로 적는지 의문이 생긴다. 여기에도 이유가 있다.
우선 위에서 살핀 ‘ㄱ, ㅂ 받침 뒤’의 원칙을 적용하면 이들은 ‘짭잘하다, 쓱삭쓱삭’이라 해야 맞을 것 같지만 여기서는 또 다른 규정이 적용된다. ‘한 단어 안에서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부분은 같은 글자로 적는다’는 게 그것이다.(한글맞춤법 제13항 ‘겹쳐나는 소리’에 관한 규정) 이에 따라 ‘쌕쌕, 싹싹하다, 씩씩하다, 쌉쌀하다, 씁쓸하다, 씁쓰레하다, 딱따구리, 찝찔하다’처럼 적는다. 이들은 모두 ‘ㄱ, ㅂ’ 받침 뒤이지만 같은 소리가 거듭 나는 말이라 같은 글자로 적는 것이다.
이 원칙은 된소리가 아닌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가령 ‘밋밋하다, 누누이, 녹녹하다(물기가 섞여 말랑말랑하고 부드럽다)’ 같은 게 그런 경우다. 다만 한자어인 경우에는 두음법칙이 적용되므로 이에 따라 적어야 한다.
예를 들면 ‘보잘것없다, 만만하고 호락호락하다’란 뜻으로 쓰이는 ‘碌碌하다’는 ‘녹녹하다’가 아니라 ‘녹록하다’로 적는 것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슷한 예로는 적나라(赤裸裸)하다(적나나하다 ×), 늠름(凜凜)하다(늠늠하다 ×), 낭랑(朗朗)하다(낭낭하다 ×), 냉랭(冷冷)하다(냉냉하다 ×), 연년생(年年生·연연생 ×), 염념불망(念念不忘·염염불망 ×) 따위가 있다.
영어는 선율을 타고 팝송으로 배우는 단어들
Try to remember the kind of September 9월 (그 아름답던 날들)을 기억해봐요.
When life was slow and oh so mellow 참 여유롭고 달콤했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