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공략하기 ⑩ - '연륙교'는 육교가 아니다
두음법칙은 간단히 말하면 ‘단어 첫머리에 ㄴ, ㄹ이 오는 것을 피한다’는 규정이다. 모국어 화자라면 ‘여자’를 ‘녀자’라고 하지 않듯이, 대부분 따로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말하고 적을 수 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까다로워진다. 우선 지난 호에서 두음법칙은 한자어에서만 적용하는 규정이라고 했는데, 바로 이 부분에서 어려움이 생긴다. 한자와 함께 본음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자 의식이 약해진 요즘 세대에서는 더할 것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예문 몇 가지를 통해 이를 살펴보자.
①최후를 (장렬/장열)하게 마치다. ②포탄이 (작렬/작열)하다. ③태양이 (작렬/작열)하다.
이런 유형의 단어는 무수히 많다. 그 많은 단어를 일일이 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해법은 무얼까. 우선 세 문장에 나오는 괄호 안 단어들은 소리로는 구별이 안 된다. 세 단어 모두 [장녈]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일단 두음법칙에서 ‘렬’의 규정을 상기해 보자. <모음이나 ㄴ받침 뒤>에선 ‘열’, 그 외에는 본음인 ‘렬’이다. 이 원칙을 적용하면 단어 표기를 모를지라도 ①‘장렬’ ②‘작렬’이 맞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③에서는 달라진다. ‘작렬’이 아니라 ‘작열(灼熱)’이다. 장렬(壯烈)과 작렬(炸裂)에서는 본음이 ‘렬’이지만 작열의 ‘熱’은 본음이 ‘열’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골치가 좀 아프겠지만 어쩔 수 없다. 우리말을 정확히 구사하고 이해하려면 이 정도는 알아둬야 한다.
17세기 영국의 시인 존 밀턴이 지은 서사시 ‘실낙원/실락원’도 표기가 헷갈리는 대표적 사례다. 원칙이 중요하다. 합성어(2개 이상의 단어가 결합해 만들어진 단어)와 파생어(접두사나 접미사가 결합해 만들어진 단어) 등 복합어는 그 말을 쪼개보는 게 요령이다. 단어의 형성 구조를 정확히 몰라도 ‘失樂園’이 失(실)과 樂園(낙원)으로 나눠진다는 것은 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복합어에서는 각각의 말에 두음법칙을 적용한다는 점이다. 그러니 ‘실락원’이 아니라 ‘실낙원’이 맞는 표기다. 자칫 ‘쾌락’이나 ‘오락’ 같은 말을 연상해 ‘실락원’으로 적어선 안 된다.(‘실락+원’으로 구성된 말이 아니므로.)
이제 준비가 됐다면 다른 말들에 응용할 수 있다. 연륙교-연육교, 사육신-사륙신, 공염불-공념불, 고랭지-고냉지, 과인산-과린산, 무실역행-무실력행. 표기를 어렵게 외울 필요 없다. 잘 외워지지도 않는다. 단어를 갈라보자. 경계가 모호할 때도 있겠지만 대부분 구별된다. ‘연륙교’는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를 말한다.
그러니 ‘연륙+교’다. 이것은 도로 위를 가로지른 다리인 ‘육교’가 아니므로 ‘연+육교’로 볼 이유가 없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연도+교’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死+六臣, 空+念佛, 高冷+地, 過+燐酸, 務實+力行’ 등도 비교적 결합 구조를 쉽게 알 수 있다.
단어를 나눴으면 나머지는 두음법칙에 따라 적으면 된다. ‘사육신, 공염불, 고랭지, 과인산, 무실역행’이 바른 표기다.
'긁지 않은 복권의 꿈'…Lottery에 관련된 표현들
The morning of June 27th was clear and sunny, with the fresh warmth of a full-summer day; the flowers were blossoming profusely and the grass was richly green.
6월 27일 아침은 해맑은 햇빛이 밝게 빛났고, 한여름의 신선한 향기가 가득하였다. 꽃들은 흐드러지게 만발하였고 잔디는 더없이 푸르렀다.
The people of the village began to gather in the square, between the post office and the bank, around ten o'clock; in some towns there were so many people that the lottery took two days and had to be started on June 2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