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민의 재미난 수학세계 -특목고, 자사고 시험 대비 수학 학습법
내신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특목고와 자사고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목고와 자사고가 직접 실시하는 지필시험이 없어지고 내신성적과 면접으로 선발하게 되면서 중학교 내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과고나 외고, 또는 자사고에 입학하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첫째, 목표를 분명히 세운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 직업으로 진출하는 데 유리한 고교를 선택하도록 한다. 요즈음에는 외고와 과고 특성이 많이 없어지고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발판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있긴 하다. 그러나 외교관이라는 꿈을 정하고 외교관이 되기 위해 외고에 진학하여 어떤 외국어를 전공하고 어느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면, 학생 스스로 동기 부여가 되어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둘째,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조기유학과 조기영어교육 등으로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많아지면서, 수학이 특목고 당락을 결정한다고 할 만큼 수학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수학을 잘하려면, 수준에 맞는 문제를 풀면서 수학에 대한 흥미를 유지하도록 하고, 같은 등급의 문제라 해도 풀 때마다 조금씩 수준을 높여서 반복학습을 하며, 오답클리닉을 통해 틀린 문제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공부습관이 몸에 익혀지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공부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지하게 돼 바람직한 공부태도가 형성된다.
셋째, 헬리콥터 맘은 지양한다.
특목고와 자사고에서 공부하려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 즉, 지력과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체력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능력은 단기간에 형성되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하는 습관이 잘 형성된 학생이 고교에 가서도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다. 특목고 면접에서 주로 등장하는 질문은 최근 신문에 보도된 내용이나, 자격증을 따게 된 방법, 자기자랑 등이다. 이러한 질문의 의도는 학생의 목표와 의지, 그리고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고 체계적으로 공부했는가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헬리콥터 맘이 시키는 대로만 공부해온 학생은 자기 생각을 명확하게 대답하기 힘들어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 또한,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지 모르는 학생은 특목고에 들어간다 해도 중도에 낙오하기 쉽다.
넷째, 폭 넓고 깊게 공부한다.
과고 학생들은 화학이나 생물조차도 세계사 차원에서 생각하고 공부한다. 이러한 공부 수준을 따라가려면 중학교 때부터 폭넓고 깊게 공부해야 한다. 용어, 사물의 이름, 사물의 이치를 깨달으면, 이해력과 창의력이 더 높아진다. 3½ 이런 형태의 분수를 왜 ‘대분수’라고 부를까?
대분수에서 대 자는 大큰(대)가 아니라 帶띠(대)자이다. 앞의 숫자 허리춤에서 나온 선이 마치 허리띠 같다고 해서 帶띠(대)자를 쓰는 것이다. 생소한 단어를 들으면 왜 이런 이름이 붙여졌을까 궁금해 하고 자료를 찾아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 용어에는 한자가 많이 사용되므로, 한자를 통해 이해력을 높이는 것도 좋다. 이처럼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면, 같은 양의 지식도 습득하는 시간이 단축된다. 즉 정보와 지식이 있고, 그것을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것이다. 문제를 읽어도 전혀 모르는 아이는 그 문제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것이므로 답을 풀어낼 수가 없다.
특목고나 자사고에 진학하려는 학생이라면,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으며, 공부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학습태도 형성이나 지식 축적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으므로 초등학교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
이승민
<재미난 수학세계> 필자인 이승민 선생님은 중앙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 보성여고에서 11년 동안 수학교사로 재직했으며 재능방송 제작팀장, 마인드맵 인스트럭터 등을 지냈다. 교육부 디지털교과서 개발위원, 국제수학경시대회(WMC) 출제위원, 배재대 수학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화신교육그룹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