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대통령' 이승만을 다시본다
커버스토리

'건국 대통령' 이승만을 다시본다

강현철 기자2011.04.20읽기 4원문 보기
#건국#이승만#4·19#남북 분단#민주주의#공산주의#시장경제#근대화

영국의 정치학자이자 사학자인 E.H.카에 따르면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역사가 고정되고 죽어있는 단순한 과거의 사실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이나 시대적 과제에 따라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살아있는 무엇이라는 얘기다. 카의 주장은 역사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설득력이 있다. 해마다 진달래 꽃이 산야를 뒤덮을 때면 4 · 19를 맞는다. 51주년인 올해의 4 · 19는 특별했다.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의 양자인 이인수 박사와 이 대통령 기념사업회 회원들이 서울 수유리 4 · 19 묘역을 찾아 희생자와 유족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비록 유족들 가운데 일부가 사과를 받아들이진 않아 묘역 참배는 무산됐지만 이번 사죄는 이승만을 둘러싼 역사적 논란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사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오랫동안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이기보다는 '독재와 부정(不正)의 정치인'이었다. 해방 후 남한에 단독정부를 수립함으로써 남북을 분단시킨 장본인이었으며,사사오입 개헌과 부정선거로 장기집권을 꾀한 독재자로 지목돼 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우리처럼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가 거의 없는데도 이승만과 박정희의 현대사를 공개적으로 부끄러운 역사로 규정했다.

김영삼 · 김대중 기념관은 있고 박정희 기념관도 세워지고 있지만 이승만 기념관은 아직 없다. 그의 유물은 아무도 찾는 이 없이 서울 종로구 이화동에 있는 이화장(梨花莊)의 낡은 기와집에서 50여년을 견뎌왔다. 이승만은 독재자이며 남북 분단의 원흉이라는 시각은 1980년대 대학생들 사이에 풍미한 '해방전후사의 인식(해전사)'에서 상당 부분 비롯됐다. 해전사는 이승만을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남한 단독정부를 세워 국토를 분단시키고,북한과 달리 농지개혁도 철저하게 시행하지 않았으며,국민들을 억압한 독재자로 평가했다.

당시 군사정부의 강압적 통치는 대한민국 건국의 뿌리를 만주의 항일운동과 좌파의 독립운동에서 찾고,6 · 25를 공산화를 겨냥한 북한의 침략에서 비롯된 전쟁이라기 보다는 민족통일을 위한 남북간 내전으로 규정하는 해전사에 열광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건국 60년이 넘으면서 이승만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는 양상이다. 해방 후 공산주의에 맞서 남한에 민주주의 정부를 세우고,시장경제를 받아들여 근대화의 기초를 다진 지도자라는 평가가 나타나고 있다. 사실 해방정국은 격랑의 시대였다. 일본 압제에서 벗어난 국민들은 대부분 민주주의나 공산주의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고 시장경제나 계획경제에 대해서도 거의 알지 못했다.

소련과 중국에선 공산주의 물결이 거셌으며 그 파고는 한반도에까지 몰아닥쳤다. 소련은 김일성을 앞세워 북한에 공산정권 수립을 착착 진행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이승만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의 나라를 세운 것이다. 역사에 있어서 가정이라는 건 무의미하지만 만약 남한에도 공산정권이 수립됐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대한민국도 지금의 북한처럼 사상 최악의 인권과 1인당 국민소득 1000달러 수준의 최빈국에서 허덕일 것이다. 4,5면에서 이승만은 누구이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그리고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자세히 알아보자.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대한민국, 실패 아닌 성공의 역사
커버스토리

대한민국, 실패 아닌 성공의 역사

교과서포럼이 출간한 대안 교과서는 기존 교과서의 좌편향을 바로잡고 대한민국 건국과 경제 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민족주의 통일사관에서 벗어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존중하는 입장을 취했다. 실제로 대한민국은 최빈국에서 세계 12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반면 북한은 최빈국으로 전락했다는 객관적 사실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를 성공의 역사로 재평가하고 있다.

2008.03.26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이해해야…자유의 이념은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다
Books In Life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이해해야…자유의 이념은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다

이영훈 교수의 『대한민국 역사』는 분열된 역사 인식을 통합하기 위해 사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유의 이념을 역사 발전의 원동력으로 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이승만의 건국과 박정희의 경제성장, 4·19와 5·16 등 기존에 대립적으로 해석된 사건들을 연속적으로 통합하며, 식민지 근대화론을 통해 일제의 진정한 수탈 메커니즘을 밝힌다. 좌편향 역사 교육을 비판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기초 위에서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 과정을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균형 잡힌 역사서이다.

2015.10.22

"철길을 놓고 그 위에 달릴 기차를 만든 지도자였다"
Book & Movie

"철길을 놓고 그 위에 달릴 기차를 만든 지도자였다"

김일영의 저서 '건국과 부국'은 1948년 건국부터 박정희 시대까지 대한민국의 근대화 과정을 긍정적으로 재평가하는 책으로, 이승만이 무경험의 혼돈 속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확립한 '철길 닦기'를 이루었다면 박정희는 그 위에서 산업화를 통해 실제 번영을 이룬 '기차 운행'을 했다고 본다. 저자는 광복 이후 공산주의와 봉건체제를 모두 거부하고 근대 민주국가를 건설한 대한민국의 성취가 같은 시기 다른 신생독립국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음을 강조한다.

2015.05.14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 건국은 '기적'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 건국은 '기적'

류석춘 저자의 <이승만 시간을 달린 지도자>는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전 생애를 다룬 저작으로, 그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국가 운영 원리로 삼아 1948년 대한민국을 건국한 과정을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근대화, 항일, 반공이라는 세 가지 동력이 모두 작용했을 때만 오늘날 번영하는 대한민국이 가능했다고 분석하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 중 대한민국만이 경이적인 발전을 이룩한 것을 이승만의 지도력과 국제적 안목의 결과로 평가한다.

2024.05.09

건국 60년…간난을 헤쳐나온 피와 땀의 역사
커버스토리

건국 60년…간난을 헤쳐나온 피와 땀의 역사

1948년 건국 6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은 일본 제국주의 잔재를 제거하고 민주공화국 체제를 확립한 역사적 성과를 이루었다. 1950년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에서 2만 달러를 넘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며, 세계 역사에서 유례없는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했다. 이러한 성공은 자유시장 경제와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국민적 토대에서 비롯되었으며, 국제사회에서 개발도상국의 모범적 성장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2008.08.06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