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질문에 학생들은 '부정적'으로 답변한다.
'게으름=부정적'의 공식은 상식이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이 '부지런함'으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는 논리가 더해지면 그 상식은 더 공고해진다.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사회가 '게으름'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었다.
'게으름'은 사회적 가치인 합리성과 효율성 추구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게으름'을 이런 의미로만 봐야 하는가?
다음의 글을 보자.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점심 식사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서글프게도 점심은 아주 현실적인 용도의 의미로 축소되었다.
한가한 식사라는 전통은 새로운 노동 윤리에 무참히 패하고 말았다.
단시간 내에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써 샌드위치가 급부상했다.
그리하여 사람 사이의 사귐과 즐거움이란 점심 메뉴에서 사라져버렸다.
우리는 점심시간을 돌려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제대로 된 점심이란 육체적으로,그리고 정신적으로도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어야 한다.
편안하고 유쾌하며 흥겨운 교제의 장,그런 점심시간이야말로 게으름꾼을 위한 것이다."(콤 호지킨슨,'게으름을 떳떳하게 즐기는 법')
게으름의 점심시간은 인간적인 정을 느끼는 결과를 가져다준다.
이른바 게으름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꾼 창의적인 사고이다.
현대 사회구조의 핵인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게으른 점심'은 용납하기 힘들다.
현대 사회의 시스템은 목적 달성을 위한 효율성이 절대 기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점을 바꾸어 인간의 정을 회복하는 방법은 다름 아닌 '게으름'에 있다.
여기서 게으름은 사전적 의미를 확대 재해석하고 현대 사회의 특징에 적용함으로써 얻은 긍정적 가치이다.
게으름의 본질을 더욱 확산시켜보자.요즘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재택근무는 집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많은 자율성이 부여된다.
자료에 의하면 정신학적으로 재택근무는 창의력을 많이 증가시킨다고 한다.
게으름은 휴식이란 이름으로 인간들에게 많은 정신적 자양분을 제공하여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게으름을 통해 창의적 결과를 얻으려는 신개념의 직장이 재택근무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