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세기 이후 … 상민층에서는 ‘유학(幼學)’ 직역을 얻고자 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 유학 직역의 획득은 제도적으로 양반이 되는 것을 의미하였으나 그것이 곧 온전한 양반으로 인정받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당시 양반 집단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유교적 의례의 준행, 문중과 족보에의 편입 등 다양한 조건이 필요했다.(중략)
신분 세습을 비판한 유형원은 현명한 인재라도 노비로 태어나면 노비로 살아야 하는 것이 천하의 도리에 어긋난다고 보고, 노비제 폐지를 주장했다. … 그는 과거제 대신 공거제를 통해 도덕적 능력이 뛰어난 자를 추천으로 선발하여 여러 단계의 교육을 한 후, 최소한의 학식을 확인하여 관료로 임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중략)
정약용은 신분제가 동요하는 상황에서 … 도덕적 능력의 여부에 따라 추천으로 예비 관료인 ‘선사’를 선발하고 일정한 교육을 한 후, 여러 단계의 시험을 거쳐 관료를 선발할 것을 제안했다. ㉡사 거주지에서 더 많은 선사를 선발하도록 했지만, 농민과 상공인에게도 선사의 선발 인원을 배정하는 등 노비 이외에서 사 집단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중략)
유형원은 다스리는 자인 사와 다스림을 받는 민의 구분을 분명히 하는 것이 천하의 이치라고 보고 ㉢도덕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로 지배층인 사를 구성하고자 했다. >
14.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은 … 신분적 정체성을 지키려는 양반층의 노력이고, ㉡은 이러한 양반층의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적 방안이다. ② … ③ ㉠은 상민층이 … 양반으로 인정받는 것을 억제하는 장치이고, ㉢은 능력주의를 통해 인재 등용에 신분의 벽을 두지 않으려는 방안이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지문 키워드] ① ㉠은 … 신분적 정체성을 지키려는 양반층의 노력이고, ㉡은 이러한 양반층의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적 방안이다.
철수 쌤은 개념들의 상하관계를 고려하며 글을 읽는 습관이 있다고 했다. 지문에서 “유학 직역의 획득은 제도적으로 양반이 되는 것을 의미하였으나 그것이 곧 온전한 양반으로 인정받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라고 했는데, 여기에서 철수 쌤은 ‘제도적으로 양반이 되는 것’은 ‘온전한 양반’에 포함되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이 또 하나의 하위개념임을 생각하면서 옆의 계층 구조도를 그린다.
또한 철수 쌤은 방법(수단)과 결과(목표)의 관계를 고려하며 읽는 버릇이 있다. ‘A려는 B’는 A라는 목표와 B라는 방법을 말하는 문장 구조다. ①에서 ‘신분적 정체성을 지키려는 양반층의 노력’은 ‘양반의 노력’이라는 방법과 ‘신분적 정체성을 지키’는 목표로 이해하는 것이다. ㉠은 양반의 노력으로서, 그 결과는 신분적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라는 것이 ①의 내용이다. 여기서 철수 쌤은 추상화를 통해 글을 이해한다. 지문에서 ㉠을 신분적 정체성으로 추상화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벤다이어그램을 그려가며 이해한다.
그런데 ㉠의 주체가 ‘상민층’이니 ㉠은 ‘양반’이 아니라 상민층의 노력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고 할 수 있다. 이때 철수 쌤은 대상을 다른 관점으로 보는 국어 능력을 발휘해 읽는다. ㉠은 상민층 입장에서는 양반의 정체성을 ‘갖기’ 위한 것이고, 양반 입장에서는 ‘지키기’ 위한 것으로, 철수 쌤은 옆의 그림처럼 이해한다.
한편 ①에서는 ㉠과 ㉡을 수단(방법)과 결과(목표)로 연결하고 있다. 즉 ㉠이라는 목표를 위해 ㉡이라는 방법을 사용했다는 것이 ①의 내용이다. 지문에 ㉡은 “‘선사’를 선발하고 일정한 교육을 한 후, 여러 단계의 시험을 거쳐 관료를 선발”할 때 한 것이다. 이로 볼 때 ㉡은 관료로 ‘사’를 더 많이 뽑기 위한 것이지 신분적 정체성을 지키려는 양반의 노력을 위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①은 적절하지 않은 설명이다.
[지문 키워드] ③ ㉠은 … 양반으로 인정받는 것을 억제하는 장치이고, ㉢은 능력주의를 통해 인재 등용에 신분의 벽을 두지 않으려는 방안이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철수 쌤은 대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버릇이 있다. ㉠을 ‘상민층’과 ‘양반’이 바라볼 때를 다르게 해석하는 것이다. ㉠은 상민층 입장에서는 ‘양반으로 인정받’기, 즉 양반으로 진입하기 위한 노력이고, 양반 입장에서는 ‘양반으로 인정받는 것을 억제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즉 옆의 그림처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